[이지경제=이석민 기자] 서울 서초구의 전세값이 웬만한 강북 아파트의 매매값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초구는 최근 2년간 전세가격이 1억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서울 25개구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를 조사한 결과,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4억3759만원으로 강남, 서초, 송파, 양천구를 제외한 비 버블지역 21개구의 평균 매매가(4억3728만원)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싼 금천구의 평균 매매가(3억388만원)는 서초구 전세가의 69% 수준에 불과했다.
 

노원구의 매매가는 3억1834만원, 도봉구 3억2298만원, 중랑구 3억3350만원, 강북구 3억5749만원, 구로구 3억7212만원 등의 매매가도 서초구의 전셋값에 크게 못 미쳤다.

 

서초구 평균 전셋값은 2009년 8월말 3억3726만원에서 올해 8월 4억3759만원으로 1억33만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강남구의 전셋값은 3억3664억원에서 4억2739만원으로 9000만원 가량 올랐고, 송파구는 2억6661만원에서 3억3579만원으로 7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강동구와 광진구도 최근 2년간 전셋값 변동액이 5000만원을 넘어섰고, 용산구· 마포구· 양천구 등은 4000만원 이상이었다.

 

반면 은평구· 도봉구· 노원구· 금천구· 종로구의 전셋값 상승액은 3000만원 이하였다. 특히 종로구는 서울시 내에서 전셋값 변동액이 가장 낮았다. 2009년 8월 2억4478만원에서 2428만원이 상승, 올 8월 평균 전세가는 2억6906만원을 기록했다.

 

부동산1번지 관계자는 "서초구의 전세가격 오름폭이 높은 것은 최근 2년 동안 신규 아파트가 들어선 것이 상승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서초구의 전세가 변동률은 29%정도인데 결국 전세난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석민 grams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