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 선 자동차주…직진 신호(?)
교차로에 선 자동차주…직진 신호(?)
  • 조호성
  • 승인 2011.08.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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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등 시 타업종 대비 상승세 클 것”

[이지경제=조호성 기자]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에 따라 수출주들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현대차, 기아차 등의 주가 흐름이 앞으로도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의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감소가 아닌 둔화 상태로, 세계 경제가 급랭하지 않는다면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주가 역시 저평가된 상태에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는 게 증권가의 견해다.

 

상반기 국내 증시를 견인한 자동차 업종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최근 1개월간 18.7%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8%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가치평가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증가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26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5.2배, 6.9배에 불과하다”며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30% 이상 급감하는 경기침체 상황이 선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업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도 실적 훼손 가능성이 크지 않아 자동차주의 주가도 정상화될 것”이라며 “코피스의 추가 반등 시 자동차 업종은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 강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송 센터장은 한편 ▲브랜드 가치 향상, ▲경기 둔화 시에도 판매 증가가 가능한 제품 믹스, ▲환율 측면 등에서 현대차그룹의 점유율 유지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 미국과 유럽, 중국 시장에서 판매수요 감소가 아닌 증가 흐름의 둔화를 예상했다.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브랜드는 과거에 비해 소비자 신뢰도가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상위 100개 브랜드 순위에서 지난 2005년 84위를 차지한 이후 2010년에는 65위에 올랐다. 자동차 품질에 있어 과거 수위에 오른 일본과 비교했을 때도 상대적 브랜드 가치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 특히 디자인 혁신,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 주요 품질평가기관의 호평이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또, 글로벌 경기 침체 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제품 믹스를 가졌다는 게 증권가의 견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형성된 합리적 중소형차 메이커의 이미지가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진다면 오히려 현대차그룹이 경쟁기업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면 최근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신차 효과 등으로 기존 점유율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원화 강세 역시, 자동차 업종의 주가 흐름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관측됐다. 최근 환율은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엔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 일본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에 따라 현대차, 기아차 등의 주가 흐름은 중장기 관점에서 상승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송 센터장은 “(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 미국 시장의 경우 2000년 이후 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과 자동차 판매 증감률의 상관관계가 0.71로 주요 자동차 시장 중에서 가장 높다”면서 “하지만 지난 3년 동안의 판매 부진에 따른 차량 노후화 급진전으로 폐차율이 상승해 수요 이연보다 대체수요가 커, 수요의 경기 민감도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중국 시장은 자동차가 보편화되는 상태에 있어 신규수요 비중이 높아, 다른 자동차 시장대비 경기에 비탄력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예상을 상회하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없다면 수요 확장 흐름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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