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석민 기자] 전세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3.3㎡ 당 전세값이 1000만원을 돌파한 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서울 지역 아파트(주상복합·재건축 포함) 124만7434가구 중 3.3㎡당 전셋값이 1000만원 이상인 가구수는 21만5928가구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4501가구보다 88.5%(10만1427가구)나 증가한 것으로 전체 가구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9.29%에서 17.31%로 급증했다.
물론 3.3㎡ 당 1000만원이 넘는 전세값이 서울 전역에 걸친 것은 아니다. 강남 3구에 71%(15만4892가구) 가량이 집중돼 있다.
강남구의 3.3㎡당 전셋값이 1000만원 이상인 아파트는 7만352가구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와 송파구가 각각 4만3255가구, 4만1285가구로 양천구(1만7576가구), 용산구(1만188가구) 등 다른 지역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금천구,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중랑구는 3.3㎡당 전셋값이 1000만원 이상인 아파트가 없었다.
개별 단지로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48㎡의 3.3㎡당 전셋값이 2557만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215㎡(2462만원),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65㎡(2300만원) 등의 순이었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고가의 전세 아파트가 확대될 우려가 있어 서민들의 전셋집 마련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민 grams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