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22만톤급 특급 호텔
떠다니는 22만톤급 특급 호텔
  • 임준혁
  • 승인 2011.09.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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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대형화’ 추세

 

[이지경제=임준혁 기자] 흔히 ‘떠다니는 특급호텔’이라 불리는 크루즈선은 최근 5년 사이 ‘대형화’ 추세를 보이며 건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주된 크루즈선은 총 7척이다. 작년에 크루즈선을 수주한 조선소는 모두 유럽에 위치해 있다.

 

크루즈선 건조 명가(名家)는 독일의 마이어 베르프트(Meyer Werft), 이탈리아 국영 조선소인 핀칸티에리(Fincantieri)를 들 수 있다. 최근에는 STX그룹이 크루즈선 건조업체인 ‘아커야즈’를 인수하면서 STX유럽 산하 5개 조선소에서 건조를 하고 있다.

 

지난해 발주된 크루즈선은 대부분 총톤수 14만GT(Gross Tonnage)급 이상의 대형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05년 이후 발주된 크루즈선의 90% 이상이 대형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05년부터 2010년 사이에 발주된 크루즈선 중 6만GT 미만의 중소형은 5척에 불과한 반면, 6만~10만GT급의 대형은 21척, 10만GT급 초대형 크루즈선은 23척에 달해 대형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선의 대형화?고급화에 따른 승객 편의시설이 증가함에 따라 선상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선주사가 1척만 발주하는 것이 아니라 2, 3척씩 시리즈선으로 건조함으로써 신조선가 및 유지비용이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크루즈선 발주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운항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은 STX유럽이 건조, 2009년 10월 인도한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Oasis of the Seas)호’와 1년 후 인도된 동급 선박 ‘얼루어 오브 더 씨즈(Allure of the Seas)호’이다.

 

22만5000GT에 길이 361m, 폭 47m를 제원으로 하고 있는 이들 크루즈선은 축구장 3개 반을 이어 붙인 길이, 16층 높이 규모의 웅장함을 뽐내고 있다. 총 2700개의 선실에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8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수영장, 쇼핑공간, 극장 등이 들어서 있다.

 

조선 세계 1위인 한국은 아직 크루즈선 건조 경험이 없다. 2009년 말 삼성중공업과 미국 유토피아社는 아파트형 크루즈선 신조와 관련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주 본 계약 체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미쯔비시중공업이 크루즈선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미쯔비시중공업은 최근에도 세계적인 크루즈선사인 카니발 그룹으로부터 12만5000GT급 크루즈선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한국 조선이 곧 수주, 건조하게 될 크루즈선은 내부 인테리어 기술 및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기술개발이 관건이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기술 및 설계는 어느 정도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고 관련 인력 양성도 초기 단계지만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크루즈선을 당장 수주한다고 해도 해결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세계적 수준의 크루즈 항만(터미널)의 조기 개발이 필요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투자, 크루즈선사의 투자 유치, 주변 지역의 관광자원 정비 및 개발 등 관련 하드웨어 구축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임준혁 kdu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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