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변경…관련 종목 변동성↑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변경…관련 종목 변동성↑
  • 성이호
  • 승인 2011.09.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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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에버랜드 지분 매각 추진

[이지경제=성이호 기자]삼성카드가 보유 중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추진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출자 구조가 변경되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카드는 금융감독원 공시 시스템을 통해 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관련 자문사를 선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매각방식과 조건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증권업계에서는 내달 블록딜을 통해 삼성카드가 에버랜드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관건은 매각 가격에 대한 문제”라면서 “블록딜로 지분을 매각한 대금을 삼성카드가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증권 관계자는 “기존 삼성카드, 에버랜드, 삼성생명, 삼성전자에서 다시 카드로 이어지는 순환구조가 수직 구조로 변경된다”며 “이미 외국계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입찰제안 요청서를 보낸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에버랜드에 대한 삼성그룹 오너 일가와 우호 지분이 절반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이재용 사장 등의 추가 매입 가능성은 작다”며 “또, 일부에서 에버랜드 상장 문제가 거론되는데 상장을 한다면 삼성 프리미엄이 붙어 주당 가격은 250만원을 넘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매각 소식과 관련해 CJ, 삼성물산 등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현재 에버랜드의 주당 장부가치가 214만원 가량으로 평가되는데 CJ와 삼성물산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주식 가치 역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CJ의 경우에는 지분 매각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점에서 관련 수혜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금산법(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사가 비금융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가운데 20.64%(전체 25.6%)를 매각하기로 했다”며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가 수직으로 바뀔 뿐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SDI나 삼성전기·제일모직 등 비금융사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며 “삼성그룹이 지배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작업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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