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상반기 불거졌던 동북아시아 지역의 철강 수급이 개선돼 현대제철(004020)과 포스코(005490) 등의 투자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시장에서 열연, 냉연 등 주요 제품가격이 올랐고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로 4분기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스틸(Baosteel)은 10월 주요 제품가격을 올렸는데 열연은 7개월만의 인상, 냉연은 3개월 연속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졌다. 곧, 중국 기업들은 일본 자동차 산업이 4분기 정상화되는 등 하반기 철강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엄진석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수요업체별 철강재 주문은 일본 대지진 이후 감소에서 회복되는 흐름”이라며 “일본의 5월 자동차 철강재 주문은 전년동기대비 41.1% 감소한 수치를 보였는데 7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줄어 수요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3%포인트 감소한 6.2%를 기록함에 따라 정부의 긴축기조가 적어도 강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가격 인상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오스틸의 가격인상이 소폭에 그쳤으나 7개월 만에 열연가격을 인상한 것에서 보듯이 중국 내에서 하절기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발생하고 있다”며 “3분기 후반을 지나면서 아시아지역 철강 가격이 느리지만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글로벌 수급개선 환경 변화로, 국내 증시에서는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엄진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1개월간 철강업 지수는 4.3% 상승해 코스피 대비 5.4% 상회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선호주는 국내 대표적 고로업체인 현대제철과 POSCO”라고 전했다.
현대제철의 경우에는 기존에 부진했던 열연 및 철근 마진 상승이 예상되고 하이스코CGL 순차 가동으로 3기 고로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게 호재 요인으로 지목됐다. 포스코 역시 고로 마진 상승 및 수출가격 상승으로 3분기를 단기 저점으로 4분기부터 이익 증대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