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녹십자, 종편 대거 투자 논란…왜?
유한양행·녹십자, 종편 대거 투자 논란…왜?
  • 심상목
  • 승인 2011.09.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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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종편 사업자에 투자 두고 잇단 의문 제기

 

[이지경제=심상목 기자]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에 대거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및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이 보도채널에 지분을 투자한 일반 투자가 아닌 언론을 다스리기 위한 참여라는 시각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일반의약품 확대 및 광고시장 확대 정책을 세운 것이 이에 투자한 제약사들의 이해를 직접적으로 반영한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바로 그것.

 

◆최종원, “방통위, 전문의약품 광고개선 제시”

 

먼저 최종원(민주당) 국회 문방위 소속 의원은 “2011년 매출액 기준 40개 제약회사 중 전자공시시스템으로 확인한 결과 종편이나 보도전문에 투자한 현황은 11개 회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방통위는 올 초 광고시장 성장 촉진과 2015년 GDP 1% 수준으로 광고시장 확대라는 정책목표를 내세우면서 그 중 하나로 전문의약품 광고개선을 제시했다”며 “이는 결국 방통위가 일반의약품 확대 및 광고시장 확대 정책을 세운 것이 이에 투자한 제약회사들의 이해와 요구를 직접적으로 반영한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방통위가 올 6월 20일 3개의 종편 사업자와 1개의 보도전문에게 교부한 승인장에는 운영개시(예정)일을 하지 않고 공란으로 뒀다”며 “(주)채널A를 제외한 모든 방송이 9, 10월에 맞춰져 있었으나 지난 6월에 나간 승인장에 공란으로 처리된 것은 방통위가 방송개시가 어려운 사정을 양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언론 다스리기 위한 보험 성격” 분석

 

이와 다르게 일각에서는 제약사들의 종편 지분 참여가 일종의 ‘언론 다스리기’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녹십자와 유한양행의 경우, 특정 종편사에 지분을 투자한 것이 아니라 종편에 선정된 대부분의 채널에 지분을 투자했다.

 

최종원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녹십자는 ㈜채널에이에 40만주(20억원), ㈜매일방송에 26만6000여주(20억원), ㈜CSTV에 40만주(20억원), ㈜연합뉴스티브이에 10만주(5억원) 등 총 65억원을 투자했다.

 

유한양행도 ㈜채널에이에 20만주(10억원), ㈜매일방송에 13만3000여주(10억원), ㈜CSTV에 10만주(20억원), ㈜JTBC에 20만주(10억원) 등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다른 제약사가 1~2곳의 종편에 투자한 것에 비해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종편 선정 바람이 불던 당시 국내 굴지의 그룹사에 종편 참여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어느 한 업체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측면에서 참여를 꺼렸는데 두 제약사의 이러한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시장이 일반의약품 광고로 풀린다하더라도 광고비를 언론에 지급하는 쪽은 제약사”라면서 “대부분의 종편 언론사에 대한 투자는 일종의 ‘보험’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당시 투자제안이 들어와 검토 후 참여한 ‘단순 투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녹십자 측은 또 해명 요구에 답변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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