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긴 저축銀, 또 다른 3중 고비 몰려온다!
고비 넘긴 저축銀, 또 다른 3중 고비 몰려온다!
  • 김영덕
  • 승인 2011.10.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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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후순위채ㆍ예금 9조1천억 만기집중..3조원 PF 추가 부실까지

[이지경제=김영덕 기자]하반기 구조조정에 이어 저축은행의 추락은 계속 될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채우기 위해 발행했던 후순위채권의 상환 만기가 하반기에 집중된 가운데 다음달부터 정기예금 만기도 속속 돌아올 예정이어서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의 충당금이 예상보다 늘어나 저축은행의 암울한 실적은 계속 될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저축은행들이 상환해야 하는 후순위채 2천14억원 가운데 만기가 올해 하반기인 후순위채는 7개 저축은행 1천24억원(50.8%)으로 집계됐다.

 

내년 상반기 만기인 후순위채는 6개 저축은행에 690억원, 하반기 만기인 후순위채는 2개 저축은행에 300억원으로 반감된다.

 

보통 5년 만기로 발행되는 후순위채는 자체 재원이 부족한 저축은행이 투자자의 돈을 끌어들여 자본을 메우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자본으로 인정받는 비율이 매년 20%씩 깎이는 데다 만기 때 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와 관련 한 저축은행 고위관계자는 "후순위채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다. 현재 투자자들에게 만기가 된 후순위채를 출자전환 해줄 것을 설득 하고 있으나, 이미 신뢰 잃은 상태라 녹녹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지난 경영진단에서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사활을 걸었는데, 앞으로 돌아올 정기예금 만기도 집중 돼 더욱 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만기가 돌아온 후순위채의 차환 발행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후순위채 발행 저축은행들의 BIS 비율 하락은 불 보듯 뻔 하다는 것.

 

또한 후순위채 만기와 더불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정기예금의 만기도 집중돼 저축은행의 경영난이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6개 저축은행(계열 저축은행 3곳 포함)의 정기예금 22조원 가운데 약 9조원(41%)의 만기가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몰려 있다는 것이다.

 

약정 이율을 적용받으려고 기다리던 예금자들이 저축은행에 불신을 갖고 다음 달부터 만기에 맞춰 예금을 대거 해지, 인출하면 급격한 유동성 문제에 직면 할 수 있다는 것.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 저축은행의 생사를 갈랐던 PF 부실채권의 충당금 부담마저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당국은 캠코가 구조조정기금으로 사준 PF 부실채권의 대손충당금 적립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려 분기별 충당금 적립부담을 11분의 1에서 19분의 1로 줄여주려고 했다.

 

그러나 2014년 말까지인 구조조정기금의 시한을 아직 연장시키지 못해 매 분기 쌓아야 하는 충당금이 원래 의도보다 많아졌다는 것. 구조조정기금으로 두 차례 매입한 PF 채권은 벌써 약 6조원가량 된다.

 

현재 남은 3조원가량의 '요주의' PF 채권도 언제든지 부실 채권으로 떨어질 수 있어 저축은행은 더 많은 충당금 적립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증시에 상장됐거나 후순위채를 발행해 다음 달 중순까지 9월 말 실적을 공시해야 하는 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6곳을 제외하면 모두 19곳으로 또 다른 후폭풍이 전망된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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