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시황, 中 철광석 수입이 좌우
해운시황, 中 철광석 수입이 좌우
  • 임준혁
  • 승인 2011.10.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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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톤급 건화물선, 호주발 중국향 운송물량 증가로 운임↑

 

[이지경제=임준혁 기자]모든 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해운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18만DWT(재화중량톤수)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시장은 주 화물인 철광석의 운송수요와 선사들이 보유?운항 중인 선복량(공급)에 따른 부침이 타 선종에 비해 심한 편이다.

 

특히 수요 측면에서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케이프시황에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9월 1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일일 운임은 전일 대비 2291달러 증가한 2만1901달러를 기록했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하루 운임이 2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연초 1만8000달러대에서 출발한 케이프 운임은 2월 초 5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6개월 간 1만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8월 들어 급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초 케이프 시장이 이처럼 폭발한 것은 철광석 산지인 호주 서부와 중국을 잇는 수출물량이 계속 늘어났기 때문.

 

이 시기(9월 초)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수로 꼽히는 건화물선운임지수(BDI)도 40% 육박하는 증가세를 보이며 1740포인트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BDI 지수가 1700포인트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12월 말 이후 8개월여 만이다.

 

9월 초 1700포인트대를 되찾은 BDI 지수는 한 달 간 상승세를 이어 가장 최근인 9월 29일 현재 1913포인트에 도달한 상태다.

 

BDI 지수의 상승세는 철광석을 주로 운송하는 11만~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선박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내수가격이 수입가격보다 가파르게 오르며 중국으로 수입되는 철광석 물동량이 급증했고, 운임도 상승세를 나타낸 것.

 

즉, 최근 2개월 간 중국향 철광석 물동량이 급증하며 케이프 벌크선 운임과 BDI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에서는 당분간 BDI 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8.3% 증가한 5900만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국의 총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광석을 비롯한 건화물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 예측하며 “특히 철광석의 연간 물동량은 석탄이나 곡물 등 다른 건화물에 비해 높은 전년 대비 7%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도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세계 철광석 수입 시장의 61%인 6억260만톤 어치를 호주, 브라질 등에서 들여온 중국은 올해에도 이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14.4% 늘어난 1억7730만톤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자국 연안을 통한 철광석 물동량도 23% 상승한 5억3800만톤을 기록해 케이프 시황은 3분기 이후 회복세 시현 및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공급과잉이 중국의 철광석 수입증가란 호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선종의 호황기인 지난 2007~2008년에 발주된 선박들이 건조를 완료, 지속적으로 시장에 투입되고 있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시각이다.

 

BDI지수 역시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통상 2500포인트대가 국적 해운선사들의 손익분기점인 것으로 파악되며, 운용 선단규모가 작은 중소형 해운사의 경우 3000포인트 이상은 돼야 도달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관계자는 "(노후화 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폐선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급량이 여전히 많다"며 "BDI 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도 중국 당국이 자국의 철광석 생산을 늘리고 대신 수입량을 줄이는 조치를 내릴 경우 케이프 시황은 정 반대의 상황에 직면할 수 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의 철광석 수급을 볼 때 내수용과 수입의 비중이 50:50이었다”며 “올해는 수입의 비중이 더 늘고 있다. 남은 하반기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 조절 추이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준혁 kdu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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