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도 전세난, 초고가에도 "물량 부족"
부자들도 전세난, 초고가에도 "물량 부족"
  • 견재수
  • 승인 2011.10.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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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이상 전세거래 작년보다 "2배 이상 기록"

[이지경제=견재수 기자] 정부의 고가주택 기준(9억원)보다 많은 돈을 전셋 값으로 내고 세를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산층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보이는 일명 ‘부자들의 전세난’이 확산되는 것이다.

 

5일 서울시가 지난달까지의 전세거래 동향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보증금 10억원 이상인 전세거래 신고건수가 지난해의 109건보다 배가 늘어난 202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가장 비싼 전셋집은 지난 3월 거래된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95㎡형(이하 전용면적) 16층으로 보증금이 19억원이다. 지난해 최고 전셋값은 17억5000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강남구와 서초구에 몰려 있다. 강남구가 지난해 57건, 올해 99건이고 서초구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46건과 96건이다. 나머지는 용산과 목동에 일부 있다.

 

이들 전셋집의 매매가격은 대부분 20억원 이상이고, 주택형은 모두 전용면적 85㎡가 넘는 중대형이다.

 

 

10억원 이상 전셋집이 많이 늘어난 것은 고급주택의 전셋값도 뛰었기 때문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 반포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168㎡형은 지난 6월 전셋값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3월 전셋값은 5억8000만원이었다.

 

1년 3개월 사이에 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2월 9억원이었던 인근 반포자이 132㎡형도 올해 5월에는 10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반포동에서 중개업을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경기 불황과 침체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한 상황 때문에 매입을 포기하고 전세로 살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전세는 1년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나가는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특히 대치동·반포동 등 강남의 일부 고가의 전셋집에는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거액의 보증금을 마다하지 않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강남에서 10억원대 전셋집에 사는 한 기업가는 “집을 샀을 때 들어가는 비용을 사업에 투자해 경영하고 있다”며 전세로 돌렸을 때 이러한 부분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세수요에 비해 초고가 전셋집 물량은 부족하다. 초고가 집들은 집 주인들이 대부분 실제로 거주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전세로 나오는 집이 드물기 때문이다.

 

전세대출 담당 은행 관계자는 “초고가의 전세 대출문의도 자주 들어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실수요자들의 거품을 가라앉히는 요인이 된다”며 “당분간 불안 요소가 많아 전세물량의 부족이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견재수 kyuncruis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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