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百, CEO 모두 '해외출장'
롯데·신세계·현대百, CEO 모두 '해외출장'
  • 조경희
  • 승인 2011.10.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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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판매수수료 인하안 요구 사실상 '좌초'

 

[이지경제=조경희 기자]지난 9월 29일 공정거래위원회와 11개 대형 유통사들이 '동반성장'과 관련 중소 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 인하' 합의안이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공정위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이른바 '빅3' 백화점들에게 늦어도 지난 주말까지는 판매수수료 인하 방안에 대해 공지할 것을 요구했으나 빅3 CEO들이 모두 해외로 출국 했다. 

 

이들 백화점 업계의 3사 대표이사 모두  10일부터 6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아태평양소비업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공정위의 개선책 요구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계에서는 그간 '공정위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힌 바 있어 판매수수료 인하와 관련된 개선책 관련 이를 피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백화점 업계는 이미 지난 9월 30일 공정위에 판매수수료 인하 내용을 한 차례 공지했으나, 공정위가 '재수정'을 요구함에 따라 난색을 표해왔던 것.

 

공정위는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는 중소업체의 수가 중요하며 영업이익 대비 인하 수준은 고려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백화점 업계의 판매수수료 인하안에 대해 '개선책'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백화점 업계가 판매수수료 인하 혹은 영업이익의 10% 정도를 낮추는 방안 중 어떠한 부분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의 10%만큼 수수료를 낮출 경우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 감소분은 700억~800억원에 달하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롯데의 절반정도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놔야 한다. 또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섣불리 영업이익을 감소시키는 데 합의하기가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백화점 업계는 "일반적인 출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출국 이유에 대해 백화점 업계는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아시아태평양소비업자대회 회장이기 때문에 회원국으로서 참석하기 위해 출장을 떠났을뿐 공정위의 판매수수료 인하안 개선책을 회피하기 위한 출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백화점업계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백화점과 명품업체 및 중소입점업체간 입점계약 조건과 관련한 심층조사에 착수하는 등 대형 유통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공정위와 백화점 업계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조경희 khc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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