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사태, 공은 노조로 넘어가
한진중공업 사태, 공은 노조로 넘어가
  • 임준혁
  • 승인 2011.10.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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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권고안 수용…노조 14일 지회장 선거 ‘변수’

[이지경제=임준혁 기자]정리해고를 둘러싸고 10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가 조남호 회장의 국회 권고안 수용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7일 정리해고자 94명을 1년 이내에 재고용하고, 근로자의 생계유지를 위해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생계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국회 권고안을 받아 들였다.

 

사측이 여야가 제시한 권고안을 받아들인 만큼 이제 공은 노조 측으로 넘어갔다.

 

이와 관련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이하‘정투위’)는 10일 오후 5시 금속노조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번 간담회는 조남호 회장이 수용한 국회 권고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으로, 여기서 도출된 안을 갖고 11일부터 사측과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정투위와 금속노조가 사측과의 협상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지만, 협상의 주체가 돼야 할 노조 대표가 현재 공석이라 언제쯤 완전한 사태 해결이 이루어질 지는 다소 불투명한 형국이다.

 

한진중공업 지회장 선거는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다.

 

한진중공업(사측) 관계자는 “국회의 권고안에 대해 노사 간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노조의 지회장 선거가 아직 끝나지 않아 현재로선 협상의 파트너가 애매한 상황이다”면서도 “금속노조가 협상을 요구하면 이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사태 마무리를 위한 성의를 보이고 있다.

 

노조 지회장 선거 결과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취재 결과 이번 선거에는 채길용 전 지회장과 정투위 공동대표인 차해도 전 금속노조부산양산지부장, 김상욱 한진중공업 현 수석부지회장 등 총 3명이 출마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채 전 지회장이나 김 수석부지회장이 당선될 경우 회사가 수용한 권고안을 바탕으로 노사간 협상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채 전지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성으로 분류되는 차 전 지부장이 당선되면 노사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10일 오후 5시 현재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은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은 상태다.

 

7일 조 회장이 수용한 여야 권고안의 전제조건이기도 한 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 중단은 직 실현되지 않은 셈이다. 이로써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278일째 고공농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임준혁 kdu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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