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성이호 기자]유럽과 미국발 우려로 증시 흔들림이 커지면서 주식대차 거래가 급증했다.
주식 대차거래는 증권을 비교적 장기 보유하는 기관이 필요로 하는 다른 기관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거래를 뜻한다. 주식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 장기 보유기관에서 해당 주식을 빌려 미리 매도하고 가격이 내리면 다시 사서 차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쓰인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7~9월) 주식대차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2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체결수량을 기준으로 4억9000만주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1.9% 증가했다.
체결금액은 2008년 3분기에 최고치를 보였다가 리먼사태 파산 등의 영향으로 대폭 감소한 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가율은 올해 8월10일 공매도 금지 조치로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하루 평균 체결금액은 3900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이전(2011년1월~8월9일) 하루 평균 체결금액(5014억원) 대비 22.2% 감소했다.
주식대차거래 잔고는 2007년 9월 말 17조6400억원에서 2008년 9월 말 26조8299억원으로 52.1% 급증했다. 이후 2009년9월12조6171억원으로 다시 줄었다가 지난해 9월 말 18조3515억원, 올해 9월말 21조4835억원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체결금액(대여)을 기준으로 외국인 비율은 91.2%이며, 내국인 비율은 8.8%로 외국인의 비율이 높다. 주식대차거래 주요 종목은 삼성전자(3조4366억원)가 11.7%로 가장 많고, 이어 포스코(2조4128억원, 8.2%), 현대자동차(1조5609억원, 5.3%), OCI(1조4221억원, 4.8%), 현대모비스(9710억원, 3.3%) 순으로 나타났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