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선박금융 활용 자금조달 ‘점입가경’
해운업계, 선박금융 활용 자금조달 ‘점입가경’
  • 임준혁
  • 승인 2011.10.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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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한진해운?STX팬오션 선제적 자금조달…캠코 선박 매입 통해서도 자금확보

[이지경제=임준혁 기자]최근 국적 해운선사들이 유럽발 재정위기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향후 자금조달 여건이 안 좋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선박금융 활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해운업계의 선박금융 활용 러시는 선제적으로 선박건조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이달 말 국내외 금융회사와 5억4000만달러 규모의 선박금융 약정식을 체결한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컨테이너선 5척을 건조하는데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현대상선은 초대형 선박 확보 차원에서 1만3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5척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바 있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기 전인 지난달 초 현대상선은 금융권과 선박금융 조달금리를 확정,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한진해운도 8050만달러의 선박금융 조달에 착수했다.

 

이번에 한진해운이 선박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지난 1월 대한조선에 발주한 18만DWT(재화중량톤수)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척의 투자비로 사용된다.

 

선가는 (1월 공시기준 환율로)1억1841만달러(1319억400만원)으로 척당 5920만달러 정도이고 선박금융으로 선가의 70%를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한진에너지 지분(1598억원)을 처분하고, 11월에는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비정기선사인 STX팬오션은 지난달 은행 9곳으로 구성된 대주단에게서 5억1000만달러의 선박금융을 조달했다. STX팬오션은 확보한 자금을 브라질의 펄프업체 피브리아사와 계약한 운송선단에 투입할 펄프운반선 20척을 건조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캠코)는 대형 선사 1곳에서 컨테이너선 1척, 중소선사 5곳에서 벌크선을 비롯한 선박 10척을 매입한다는 기본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했다.

 

캠코는 선사와 조건을 협의해 연말까지 선박 매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선가는 2억8600만달러다. 현금마련이 여의치 않은 중소 선사들로선 자금조달의 어려움에 있어 한 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당초 10여 개의 국내 선사가 캠코에 36척의 선박을 매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캠코는 심사를 거쳐 매입 선박수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

 

캠코에서 이처럼 옥석을 가린 것은 시장여건이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매입 대상 선박의 가치 혹은 평가(Valuation)에 대한 신청 선사와 캠코 사이의 이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가 이처럼 선박금융 마련에 속도를 내는 것은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간 금융기관이나 캠코와 같은 국책 금융회사를 통한 업계의 자금 마련 움직임은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 더블딥이란 복병으로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조치 이후 그나마 조금씩 되살아나던 국내은행들의 신규 여신 활동이 완전히 중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것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난항이 예상돼 선순위 선박금융을 조달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캠코의 선박 매입을 통한 자금조달은 (매입 대상) 선박의 벨류에이션을 놓고 선사와 캠코 간 이견차가 크고 외부적으로 국제금융 위기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앞서 소개한 6개 선사, 10척 선박 매입이 마지막 사례일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임준혁 kdu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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