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금융권 ‘급여 배당 문제 제동 건다’
금융위, 금융권 ‘급여 배당 문제 제동 건다’
  • 김영덕
  • 승인 2011.10.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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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과도한 배당 잔치 문제 있어’...4대 금융지주 5년간 4조 배당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전 세계적으로 반 월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대한 급여와 배당 문제를 개선하려는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6일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을 받는 금융회사의 급여와 배당 문제에 관해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경제 사회에서 임금이나 배당 관행에 제삼자가 간섭하기는 쉽지 않지만, 금융회사들이 문제가 터질 때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고 이익이 생기면 곧바로 배당에 나서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성과급 가이드라인, 배당 비율 등을 제시하기는 논란이 있기 때문에 ,대손충당금이나 내부유보금을 많이 쌓도록 유도함으로써 배당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억대 연봉 체계에 대해 금융권 스스로 답을 내야 한다"면서 “위기를 앞두고 흥청망청할 수 없고 스스로 지킬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의 급여와 배당은 지나치게 많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5년간(2006~2010년도)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 배당금이 3조8천억원으로 5년간 순이익(22조원)의 17.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별로 신한 22.9%, 우리 14.6%, 하나 11.5%, KB 9.7% 등이었다.

 

증권사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는 5년간 순익(5조6천억원)의 32.4%(1조8천억원)를 배당금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대신증권(72.0%)과 하나대투증권(66.3%), 한양증권(56.7%), 유화증권(56.4%)은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50%가 넘었다는 것.

 

이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측은 "반 월가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 금융권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왜 배당 성향이 다른 업종보다 높은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배당을 자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배당뿐만 아니라 급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주요 금융회사 직원의 급여는 삼성전자를 능가할 정도다. 올해 들어 4대 금융지주사 직원 월급은 1인당 평균 627만원이다. 신한 752만원, KB금융 627만원, 하나금융 597만원, 우리금융 530만원이라는 것. 이는 주요 대기업의 평균 월급 보다 높은 편이다.

 

증권업계도 한국투자증권(876만원), 하나대투증권(807만원), 삼성증권(768만원) 등 10대 증권사 평균은 661만원으로 삼성전자(554만원), 현대차(489만원) 등 국내 주요 수출기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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