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산업도 ‘친환경’ 피해갈 수 없다
항만산업도 ‘친환경’ 피해갈 수 없다
  • 임준혁
  • 승인 2011.10.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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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역장비 동력원 경유→전기 전환…고효율?친환경 주제로 R&D 수행중

 

[이지경제=임준혁 기자]고유가와 전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이 해운, 조선산업 뿐만 아니라 항만산업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8년부터 항만의 경영수지가 악화되고 있고, 발리유엔기후협약 등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인 환경규제 흐름에 따라 항만분야도 적절한 조기대응이 요망된다고 판단, 에너지비용 절감을 통해 항만의 경영여건 개선을 추진해 왔다.

 

다시 말해,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친환경 항만을 구축함으로써 주요 항만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항만 하역분야 에너지비용 절감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한 것.

 

대표적인 것이 하역장비의 동력원을 기존 경유에서 전기로 전환시키는 것을 들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우선 단기 추진과제로 동력원으로 경유를 사용하는 트렌스퍼 크레인(RTGC)의 에너지 공급원을 전기로 전환하는 동력전환 사업을 전국 주요 컨테이너항만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트렌스퍼 크레인이란(RTGC?Rubber Tired Gantry Crane) 고무 바퀴형 야적장 크레인으로 컨테이너터미널 야드(CY)를 오가며 컨테이너를 운반할 때 사용하는 장비다.

 

국토부는 지난 2007년 컨테이너항만의 야적장에서 사용하는 RTGC의 에너지를 경유에서 전기로 전환해 시범 운영해 본 결과 기존 유류비의 10% 내외에 해당하는 연료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를 확대 시행해 왔다.

 

실제로 2007년 8월 부산항 자성대 터미널에 설치된 RTGC 2기를 대상으로 동력원을 전기로 전환한 후 1기당 연간 1억9000만원(경유 대비 92% 감소)의 연료비를 절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1기당 교체비용이 다소 높은 3억6400만원이란 사실이 단점이지만, 90%의 연료비 절감을 고려했을 때 향후 투자비 회수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국토부와 전문가들의 지적.

 

비용감소 측면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면에서도 동력원 전환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존의 경유를 사용했을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64.4%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나 전기 에너지 사용 시 온실가스 저감효과에도 탁월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시범운영 결과, 에너지 비용절감과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확신에 찬 국토부는 부산·인천·광양·평택당진항 등 주요 컨테이너항만의 RTGC 운영현황을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조사결과 부산항의 87기를 포함해 △광양항 43기 △인천항 35기 △평택당진항 16기 등 총 181기에 대한 동력원의 전기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고, 국토부는 2008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에너지 공급원 전환사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수립, 추진해 왔다.

 

24일 확인 결과, 동력원의 전기전환 수요인 RTGC 181기 중 절반 이상이 경유에서 전기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제적으로 항만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적이면서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자동화 항만 하역장비 기술개발을 위한 ‘고효율항만하역시스템 연구개발(R&D)사업’을 2009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고효율항만하역시스템 연구개발 사업은 4개의 세부과제로 구성되며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종합물류연구원, 동아대학교 등 14개 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참여하게 된다. 2014년까지 200억원(정부 150억원, 민간 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개발의 주요내용은 △고효율 ATC(Automated Transfer Crane?자동화 야드크레인) 기술개발 △RTGC 무인자동화 기술개발 △하역장비 에너지 절감시스템 기술개발 △곡물, 사료 등의 하역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의 확산방지를 위한 비산방지시스템 기술개발로 구성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효율 항만하역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돼 기존 하역장비에 적용될 경우 RTGC는 대당 연간 1억원(국내 총 214대 적용시 약 220억원)의 운영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면서 “ATC도 대당 약 20%의 생산성 향상 및 연간 1억2000만원의 운영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되며, 배기가스, 소음, 분진의 저감으로 녹색 선진항만의 구현과 하역장비의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준혁 kdu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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