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경희 기자]이은욱 전직 사장 청부 폭행 사건에 연루된 이윤재 피죤 회장이 후임자 결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법원의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면서 "이제 후선으로 물러나려고 한다"고 말했지만 28일 현재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
이 회장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상해) 교사와 범인도피 혐의로 기소돼 유무죄를 다퉈야 하는 처지이고 간암·뇌동맥경화로 치료까지 받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에 전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을 찾는 일이 쉽지 많은 않다는 것이 피죤의 설명이다. 이윤재 회장이 물러나는 것이 악회된 피죤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쌓는 데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일이 난제다.
먼저, 이은욱 전 사장의 해임 이후 경영 공백 상태가 4개월이 넘었다. 이 전 사장 영입 후 피죤의 매출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해임됐다.
해임 이유가 전문 오너 일가의 비리 등이라는 소문과 더불어 해임 이후에는 청부 폭행 사건이 터져나오면서 이를 대신할 후임자를 찾는 것이 피죤의 최대 난제로 꼽히게 됐다.
오너 일가인 만큼, 딸인 이주연 부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윤재 회장이 전횡을 일삼았다는 비판 후 물려주는 방안이어서 리스크가 있다는 설명이다. 사회적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의 아들은 지분은 32.1%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사 일에 관여하고 있지 않아 직접 경영일선에 뛰어드는 일은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피존 측의 한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나서는 이가 없다"며 "이 부회장이 자리를 잇는 것도 여러 안 중의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퇴진을 약속한 이상 이를 어떤 식으로든 실행하겠지만, 후임자가 누가 되느냐가 위기에 빠진 피죤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죤 측은 "앞으로 경영 계획이나 이윤재 회장의 퇴진 시점 등은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지는 단계이며 곧 공식 입장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피죤의 영업마케팅본부장과 공모해 1억5000만원을 주고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이은욱 전 사장을 폭행하도록 한 혐의를 이유로 이윤재 회장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조경희 khch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