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은 금융위…‘공매도 거래 어쩌나(?)’
고민 깊은 금융위…‘공매도 거래 어쩌나(?)’
  • 조호성
  • 승인 2011.11.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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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금지 기한, 대외 불안은 지속

 

[이지경제=조호성 기자]공매도 금지조치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9일이면 공매도 제한이 풀리기 때문인데, 대외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 있어 해제가 이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글로벌 재정 위기로 국내 증권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며 시장이 패닉에 빠지자 지난 8월 10일 3개월을 한도로 공매도를 제한했다. 당시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유럽 채무위기 확산으로 8월 2일 이후 6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800선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공매도 거래는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사용하는 전략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이전 이들 매매주체의 거래는 전체의 90% 이상에 달했다.

 

과거 공매도 시장규모를 보면 2008년 9월 기준으로 2346억원이던 거래평균금액이 2009년 천억원대 이하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7월 들어 공매도 거래평균금액이 1749억원으로 늘었고 8월 2일~5일 사이에는 3253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8월 5일에는 공매도 금액이 4325억원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코스피에서는 이틀 연속 사이드카 발동됐고 코스닥 역시 서킷브레이커 조치가 연속 취해지며 증시 불안은 최고조에 달했다. 8월 2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는 무려 370.96포인트나 급락했고 결국 공매도 제한과 더불어 자사주 매수주문 수량 완화라는 조치도 불러왔다.

 

이러한 공매도 금지에 대해 현재 시장의 판단은 긍정적이다. 효과가 입증됐다는 분석인데, 한때 17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낙폭이 회복되며 1900선에 근접했다는 게 공매도 연장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또한, 같은 시기 공매도 제한을 취했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금지기간을 늘렸다는 점도 연장 확률을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그리스 위기가 재차 불거지면서 증시 불안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게 좋은 방안이나 투자자 보호와 증시의 안정성 및 공정한 가격형성을 위해서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공매도 제한이 연말까지는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에서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금지 기한 연장은 짧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에서는 시간이 아직 남은 만큼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주말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구체적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공매도 허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기한 이후 금융당국에서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에는 자동 해제된다”고 전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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