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생명보험사 순익 급감... 주 원인은?
상장 생명보험사 순익 급감... 주 원인은?
  • 임준혁
  • 승인 2011.11.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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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RS 따른 파생상품 손실분 반영 VS 해외채권 투자손실, 자산운용 하락

[이지경제=임준혁 기자]2분기(7~9월) 상장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주된 원인이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분 반영 때문이란 분석과 글로벌 금융위기 및 자산운용 이익 감소에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가 나와 주목된다.

 

대한생명은 최근 올해 2분기 매출액이 2조85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69억원과 608억원을 기록해 73%씩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생명과 동양생명 역시 대한생명과 같이 실적이 나쁠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삼성생명의 순익이 지난해보다 약 5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생명도 40% 정도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장 생보사의 2분기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보험업계에서는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 이익 감소와 함께 신용연계채권(CLN) 등과 같은 파생상품 손실을 꼽고 있다.

 

신용연계채권(CLN)은 대부분 우리나라 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 기초자산이며,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와 연동된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CDS 스프레드가 크게 상승했고 결국 CDS와 연동한 CLN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도입된 한국형 국제회계기준(K-IFRS)도입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분이 반영됐기 때문에 2분기 상장 생보사의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회계기준에서는 CLN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채택?도입된 K-IFRS로 인해 CLN 등 내재파생상품의 공정가치를 손익계산서에 바로 반영해야 한다.

 

대한생명의 경우 CLN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자산에서 500억원의 투자손실이 발생했다.

 

다른 생보사 역시 적지 않은 CLN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사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CLN 등 파생상품 비중을 줄여왔지만 아직 잔여분이 남아있다는 것.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각각 1조1000억원과 2500억원의 CLN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양생명의 경우 910억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생보사의 실적 부진이 파생상품 손실 반영 탓도 일부 있지만 주된 요인이 아니며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 및 자산운용 이익 감소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LN과 같은 경우 생보사들의 공통적인 문제”라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및 자산운용 이익 감소가 2분기 실적 급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즉, 주가하락에 따른 자산운용 저조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K-IFRS 도입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분 반영도 2분기 실적 악화의 요인 중 하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지속 및 해외채권 투자손실로 인한 자산운용 하락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 순익이 대폭 감소한 것은 최근 주식운용 수익과 관련, 1회성 요인의 성격이 짙다”며 “최근 피치사의 한국 신용등급전망 상향 조정 등의 호재가 있어 CLN 가격이 회복하고 있고 영업도 괜찮아 올해 연간 순이익이 5000~60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순익이 나아질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대한생명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현재 보유중인 CLN이 2500억원이란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2500억원은 상장 당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임준혁 kdu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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