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흑자전환…자세히 들여다보니?
저축은행 흑자전환…자세히 들여다보니?
  • 김영덕
  • 승인 2011.11.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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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PF 정리 대손충당금 환입?신용대출 성과 vs 경영실적 신빙성ㆍ지속가능성 따져봐야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올해 큰 시련기를 겪은 저축은행들이 다소 호전된 중간성적표를 발표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사태와 하반기 구조조정 등 금융감독원의 엄격한 경영진단에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이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은 일제히 100억~2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적자행진을 멈췄다.

 

14일 금감원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회계연도 기준 1분기ㆍ9월 말) 2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HK저축은행도 26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른바 업계 빅3로 알려진 솔로몬, 현대스위스, 한국저축 등도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솔로몬저축은행은 2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이 예상되고 있으며, 진흥저축은행도 140억원 순이익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밖에 한국저축은행(81억원), 경기저축은행(74억원), 동부저축은행(54억원), W저축은행(45억원), 현대스위스2저축은행(20억원) 등 업계 중ㆍ상위권 저축은행들이 모두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주식시장에 상장됐거나 후순위채권을 공모 발행한 저축은행들은 이날까지 분기 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특히 대다수 저축은행이 이익을 내면서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금감원의 경영진단 결과 발표된 6월 말 기준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저축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줄이고 개인 신용대출에 주력해 수익이 발생했고,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다소 줄어들고 부실채권이 일부 회수된 것을 흑자전환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에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의 혹독한 경영진단 과정에서 처분한 부동산 매각차익도 일부 반영됐다"며 "또한 신용대출에서 성과를 내면서 앞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흑자전환 발표에도 금융당국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당국은 저축은행들이 과거에도 회계법인을 통한 경영공시를 했지만 막상 검사하면 이를 뒤집은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저축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는 없다고 약속했지만 경영지표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봐야 명실상부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인지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형 대부업체가 연체금리를 부당하게 적용해 영업정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이에 따른 반사효과가 있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PF 대출채권의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게 한 뒤 일부 부실채권이 회수 됐고 재무제표로 환입(換入)된 게 흑자전환의 실제 요인”이라면서 “신용대출 역시 이미 포화된 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실을 털고 개인대출 위주의 영업이 흑자전환을 하게 된 요인인 만큼 (금감원의)부정적 견해는 납득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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