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 자산 소유자, 고수익 창출 시대는 지났다”
“주식?부동산 자산 소유자, 고수익 창출 시대는 지났다”
  • 임준혁
  • 승인 2011.11.22 09: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재테크 ‘본전치기만 해도 성공’…“기대수익률 낮추고, 변동성 활용해야”

[이지경제=임준혁 기자]“주식, 펀드, 부동산이든 자산을 소유한 사람들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시대는 갔다.”

 

요즘 재테크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사항이다. 이들은 자산시장이 불확실해진 만큼 기대수익률을 낮추거나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이고 있다.

 

올해 재테크를 통해 돈을 불리려 했던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악'이란 비명을 질렀다.

 

대표적인 투자자산인 주식ㆍ펀드가 죽을 쑨 건 물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져 온 부동산도 맥을 못 췄다. 물가가 올라 예금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돈을 까먹지만 않아도 올해 재테크는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돌 정도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자산을 소유한 사람들이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기대수익률을 낮추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들은 '빚'으로부터 파생된 위기에서 전 세계 경제가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 유형별 올해 실적은 암담하기 그지 없다. 올해 주식을 들고 있었던 투자자는 손실을 봤다.

 

주식에 직접 투자한 경우 손실은 5%에 머물렀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경우 손실은 평균 10%로 늘어난다. 직접투자 수익률은 올 들어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개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수익률을, 간접투자 수익률은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국내주식펀드 평균수익률을 기준으로 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면 손실은 평균 17.5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투자 수익률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

 

국민은행의 집계 기준으로 서울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작년 말 대비 지난달 말까지 0.5% 상승하는데 그쳐 1986년 이후 평균상승률 4.9%를 크게 밑돌았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986년 이후 연평균 7.5%씩 상승했지만, 작년 2.2% 떨어진 데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과 달리 지방의 주택아파트 가격은 급등했다. 5개 광역시의 주택매매가격은 작년 말 대비 15.5%, 아파트매매가격은 21.1% 올랐다.

 

김지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주택매매가격은 내려갔다고 봐야 한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안 좋다가 미분양이 일부분 해소되면서 부산 해운대 아파트 등이 국지적으로 급등하긴 했지만, 서울지역 부동산 가격은 보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옛날에는 부동산을 사고팔아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부동산 자산의 상승속도가 둔화됐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쪽으로 부동산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상무는 "2000년대 들어 10년 간 저금리에 세계 경제가 좋아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자산을 소유한 사람들이 돈을 벌었는데, 이러한 사이클은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빚으로부터 파생된 위기에서 전 세계 경제가 회복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테고, 그 사이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전략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커질 경우 자산을 현금화하거나, 변동성을 활용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매도하는 식으로 운용을 짧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선훈 신한금융투자 대치센트레빌 지점장은 "기대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경기가 안 좋고, 경기가 안 좋으니까 금리는 내려가는데 물가상승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정상적인 투자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받아가야 한다"며 현재 재테크 여건이 매우 좋지 않음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대내외적인 경제위기가 해결될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은경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 팀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은 전문투자자만이 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투자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시장심리가 개선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는 국면까지 투자를 유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등 전문적인 투자기관들도 자산배분을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나 정기적으로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놓는 등 투자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연말께 모든 시장상황에서 자본이득과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자산배분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주식에 50%, 채권에 35%, 천연자원에 5%를 투자하기로 정해뒀다. 하지만, 시장상황과 전략에 따라 비중을 최대 20%포인트 안의 범위에서 조정할 계획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관계자는 "세계펀드시장 자금 흐름을 봐도 자산배분펀드로는 채권형펀드 다음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역량을 한꺼번에 모아 운용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달 말 전 세계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리츠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연 8~12%의 기대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투자 글로벌타겟리턴증권펀드(주식혼합-재간접)’를 출시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미국 BNY멜론 은행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펀드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에 맞게 이머징 시장 비중을 높여 연 8~12%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월지급식 펀드 설정액도 급증하고 있다. 월지급식 펀드 설정액은 작년 말 1589억원에서 2011년 11월 8256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이 상무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현금 수익이 있는 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10년 앞을 내다보면 오피스텔 임대수익이나 보험회사들의 즉시연금, 운용사들의 월지급식 펀드같이 안정적 현금흐름을 내는 상품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준혁 kduell@naver.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