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봄내 기자]지난해 30대 재벌그룹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매출이 평균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벌닷컴은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내부 매출은 128조2830억원으로 전년(109조270억원) 대비 17.7%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 매출 비중은 2009년 12.84%에서 지난해 12.59%로 0.25%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전체 매출이 2009년 849조3520억원에서 지난해 1019조2410억원으로 20%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별로 현대백화점의 내부거래 비중은 2009년 13.24%에서 지난해 18.62%로 5.37%포인트 높아져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웅진이 4.18%포인트(9.90%→14.09%), 대림이 3.24%포인트(7.47%→10.71%) 증가했다.
LG는 1.83%포인트(12.36%→14.19%), 두산은 1.45%포인트(4.49%→5.94%), 현대차는 1.42%포인트(19.86%→21.28%), 현대중공업은 1.23%포인트(5.78%→7.01%), 신세계는 0.80%포인트(5.79%→ 6.50%) 순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영풍은 2009년 15.72%였던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 10.21%로 5.51%포인트 감소했고, KCC는 5.05%포인트(16.80%→11.74%), LS는 4.99%포인트(17.02%→12.3%) 낮아졌다.
삼성은 내부 매출이 2009년 32조5310억원에서 지난해 35조2730억원으로 8.4%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이 16.7% 늘면서 내부거래 비중은 14.75%에서 13.71%로 1.0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30대 그룹 소속 전체 1102개 계열사 가운데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부 매출에 의존한 곳은 261개사로 23.7%에 달했다. 내부 매출이 100%인 회사는 4.4%(48개사)였다.
내부거래 비중이 50% 이상 기록한 회사의 소속 그룹을 보면 삼성이 전체 계열사 78곳의 37%인 29개사로 가장 많았고, SK 25개사, 현대차 20개사였다.
한편 STX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 18조3070억원의 23.49%인 4조3000억원이 내부 매출인 것으로 나타나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30대 그룹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차와 OCI가 내부거래 비중이 20%를 넘었고, 현대백화점, CJ, LG, 웅진, 삼성, 롯데 등도 평균 10% 이상 내부거래 비중을 기록했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