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영덕 기자]보험업계의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 거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업계의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 거부 움직임에 미래에셋생명도 동참하려다가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5일 <이지경제>와의 통화에서 “1월부터 보험료의 카드 결제를 중지하기로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지난 9월부터 논의 하고 있었으나 아직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문제는 카드사의 수수료가 너무 높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 된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9월과 10월에 대한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가 카드 가맹점 계약을 철회했다. 올해는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PCA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들까지도 동참한 것.
이에 반해 카드 납부 시행을 유지하겠다는 생보사는 신한생명, 동양생명, KDB생명, 하나HSBC생명 등 일부 중소형사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생보사들이 보험료의 카드 납부를 거부하는 것은 수수료가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사실 보험업종 카드수수료는 3% 수준으로 전 업종 신용카드 가맹점 평균 수수료인 2.1%에 비해 높은 편이라는 것. 보험료는 매월 자동으로 일정액이 빠져나가 카드사들이 별 노력을 하지 않고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생보사들의 행보에 대해 고객들은 불만이 많다. 한 보험사의 고객은 “자기들네 편한 방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세금도 카드로 납부하는 세상에 왜 보험료만 카드가 안 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자신들의 편의와 이익 때문에 소비자들을 봉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신용카드사들은 생보사들의 카드 결제 거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카드사 임원은 “생보사들이 단지 카드결제를 받고 싶지 않아서 수수료 문제를 꺼낸 든 것이 아니냐”면서 “카드 사용액이 늘어나면 수수료를 낮춰주는 방안을 생보사들에 제안했다. 그러나 협상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갈등이 커지자 금융 당국은 보험료 카드결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보험상품을 카드결제 금지 대상에 제외한 바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당국이 정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명확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