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촉촉한 눈빛연기 & 애절한 보이스
손담비, 촉촉한 눈빛연기 & 애절한 보이스
  • 유병철
  • 승인 2012.01.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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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유병철 기자] ‘빛과 그림자’의 손담비가 구슬픈 ‘손담비표 노랫가락’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손담비는 지난 2일 방송된 MBC 창사 50주년 특별 기획 드라마 ‘빛과 그림자’ 11회 분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내기 위해 억지스레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담담한 듯 서글픈 목소리와 공허한 눈빛으로 실감나게 담아냈다.

 

극중 채영(손담비)는 자신 때문에 스폰서인 고 실장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기태(안재욱)를 발견했다. 지난번 채영을 거칠게 데려가려다, 기태의 가차 없는 주먹에 제지를 당했던 고 실장이 기태에게 앙갚음을 했던 것. 채영은 눈물을 글썽인 채 애처롭게 그만하라고 외쳤지만 도리어 상택(안길강)에게 “고 실장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 놈인지는 니가 더 잘 알잖아. 그런 고 실장을 건드려 놨으니... 강기태 저 놈은 이제 끝장난 거야. 그거 막을 사람은 채영이 너 밖에 없다. 잘 판단해!”라며 협박을 당했다. 그리고 기태가 자신 때문에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된 채영은 무조건 자신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좌절감에 빠졌다.

 

그후 채영은 기태를 위해 더 이상 고집 피우지 않고 상택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나이트룸에서 노래를 한 번 해보라는 고 실장의 제안에 마이크 앞에 섰다. 그리고는 무대 위에서 담담한 듯 한스럽게 떨리는 보이스와 공허하게 허공을 주시하는 눈빛으로 ‘노란 샤스의 사나이’를 불렀다. 외부의 압박으로 고통 받고 있는 채영의 감정이 그대로 녹아들면서 서글프고 애잔한 느낌이 강하게 묻어났던 상황. 감정을 노래 한 곡에 모두 담아낸 채영의 모습이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

 

그런가하면 채영은 집으로 순애(조미령)를 초대해 함께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나 좀 외로워”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정구(성지루)로 인해 자신도 외롭다고 말하는 순애에게 씁쓸하게 미소를 짓던 채영은 “언니두..나두...참 비현실적인 사랑을 하는 거네. 그래서...외로운...”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마음껏 사랑을 할 수 없는 톱 여가수로서의 삶과 마음껏 사랑을 하고 싶은 한 여자로서의 삶의 갈림길에 선 채 ‘사랑과 일’ 사이에서 고독한 갈등을 겪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손담비는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디바의 모습과 함께 사랑을 하는 보통의 여자의 여리고 나약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채영의 외면과 내면 모두를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과하지 않은 절제된 연기로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연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연기자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손담비가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폭풍 눈물!” “어쩜 노래를 그렇게 서글프게 부르지? 내 가슴이 다 아팠어요” “손담비 눈빛 연기 최고! 눈으로 말할 줄 아는 연기자~” 등 안정된 손담비의 연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과 많은 응원들을 보냈다.

 

 

 


유병철 yb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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