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은행·보험 ‘성과급 잔치’…증권가 ‘암울한 겨울’
대형 은행·보험 ‘성과급 잔치’…증권가 ‘암울한 겨울’
  • 김영덕
  • 승인 2012.01.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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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보너스도 뚜렷한 양극화…서민들은 죽어나는 데 성과급 잔치 논란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재정위기와 경기 침체 등 맞물려 우리 경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은 큰 규모의 상여금을 이미 줬거나 지급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6조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권은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거액의 성과급을 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노사 협의 중인 신한은행에서는 최대 300%의 보너스 지급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 국민은행도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월 급여의 150%와 피복비를 지급했고 하나은행도 100%의 성과급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노조는 100%를 요구하고 있는 전해졌다. 지난해 200%의 성과급을 지급한 외환은행은 결산이 끝나는 3월쯤 성과급 지급을 놓고 노사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이어 대형 보험사와 카드사도 성과급을 두둑하게 지급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를 근거로 연봉의 40%에 달하는 금액을 이달 말쯤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줄 예정이며, 삼성화재도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 다른 보험사들은 연초나 회계연도가 끝나는 5~6월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00~300%의 격려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에 비해서는 적지만 연봉의 10% 내외를 PS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나 신한카드도 지주사 결정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라는 것.

 

이에 반해 대형사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중소형 보험사는 영업 적자 상태여서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너스는커녕 매각위기에 놓여 있는 곳도 여러 곳이다.

 

대형은행과 보험사들 비해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은 우울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 대부분은 연말연시에 별도의 상여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개인별 성과급은 있지만 공통으로 지급되는 것은 설날 귀성비 정도가 전부라는 것.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는 거래대금 정체와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인하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성과급이 있겠지만 일반직 경의 특별히 보너스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금융권의 탐욕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형 은행들과 보험사들은 자기 이익만 챙기기에 급급했다”면서 “특히 은행권의 경우 예대 마진을 극대화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도 정부의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월급의 160% 수준을 성과급을 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공사와 주택금융공사도 마찬가지라는 것.

 

증권 유관기관인 한국증권금융도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최근 금융시장 상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별도의 상여금을 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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