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변액보험 암행 감사' 꼴찌 불명예…속사정은?
KDB생명, '변액보험 암행 감사' 꼴찌 불명예…속사정은?
  • 조호성
  • 승인 2012.01.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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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경쟁 부작용(?), 16개 생보사 가운데 유일

[이지경제=조호성 기자]금융당국이 변액보험판매 실태를 점검한 결과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수한 평점을 받은 곳 없이 미흡하거나 저조하다고 지적된 생명보험사가 다수로 나타남에 따라 점검 배경과 변액보험수익률 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함으로써 이익이 달라지는 투자형 상품으로, 자산운용 능력이 중요한 수익 결정 요인이 된다. 지난해 변액보험 상품들의 수익률은 저조했는데,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변액보험 수익률은 마이너스 22.15%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졌고 제기되는 소비자 불만과 함께 사상 첫 변액보험판매 미스터리쇼핑이 진행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상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내증시가 침체되면서 금융투자업계 실적이 둔화했는데,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특히 저조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12.08%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변액보험 손실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해도 변액보험의 수익률 악화는 뚜렷했다. 지난해 증권사에서 제공한 자문형랩의 투자성과는 상품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10%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변액보험보다 양호했다.

 

이와 더불어 유독 한 생보사만 미스터리쇼핑에서 최하 평점을 받았다는 것을 두고 보험권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16개 생보사 가운데 KDB생명은 유일하게 최하 점수를 받았는데 직원 책임의식 결여, 금호생명 인수건 등과 관련돼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책임의식 결여는 KDB생명이 산업은행 산하에 있다는 점과 연결돼 있다. 다른 생보사 직원들보다 우월적 지위의식을 갖고 소비자 만족도 개선에 소홀했다는 얘기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난해 KDB생명 최익종 사장 사의와 관련돼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임기를 1년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최 사장은 돌연 사의를 표명했는데, 2011년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경영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표면적 이유는 건강 문제였으나, 업계에서는 금호생명(현 KDB생명) 인수건과 관련돼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감사원은 2009년 당시 산업은행이 금호생명을 실제 가치보다 높게 평가하고 인수했다는 감사결과를 지난해 10월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민영화 추진과 맞물려 산업은행이 금융권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최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가 금호생명 인수와 직접 연결됐고, 당시 적게 평가된 부실규모를 줄이기 위해 과도한 보험판매 전략을 추진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계약체결여부에 따라 판매자에게 수수료가 지급되기 때문에 부당한 관행이 계속됐고 그간 금융당국의 암행감시가 없었다는 게 이러한 결과를 야기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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