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우성 기자] MBC 'PD수첩-허니문푸어' 편이 방영된 후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월17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신년기획, 서민 경제 진단 3부로 '허니문푸어, 빚과 결혼하다'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 젊은이들의 결혼과 경제 전반을 조명하며 ‘허니문푸어’가 늘고 있음을 밝혔다.

 

‘허니문푸어’는 주택 대출금, 육아비, 생활비 등의 가중으로 결혼과 동시에 빚을 지는 20~30대를 지칭한다.

 

'PD수첩'이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기혼자 7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 전 빚을 진 가구는 21.6%, 결혼 과정에서 빚을 진 가구는 40.3%로 증가했다. 결혼 후 빚을 진 가구도 64.4%로 결혼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2005년부터 학자금 대출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청년 실업률이 심각해지면서 연체자도 늘고 있다. 대학 졸업 후에도 대출금 상환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해야 하지만 비정규직 증가와 저임금이라는 열악한 고용환경에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PD수첩'은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A씨 부부의 실례를 들어 '허니문푸어'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진단한다. A씨 부부는 대출받아 아파트를 장만했지만 대출금을 갚기 위해 저축은 하지도 못한다. 이에 A씨 부부는 현재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이 문제 때문에 여자친구와 결혼을 미루고 있다. 돈이 없다” “결혼을 간소하게 하자니 평생 한이 될 것 같고, 성대하게 하자니 앞으로 살 문제가 걱정이다” “이것이 바로 현 젊은이들의 경제 주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우성 k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