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인들의 자금 유입이 7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장바구니에 쏠린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외인들은 최근 5거래일간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하이닉스 등을 매수목록 상위에 올렸다.
현대중공업에는 지난 11일부터 전일까지 4천억원이 넘는 외인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에 따라 외인 지분율은 17%대에서 19.14%까지 상승했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현대중공업의 주가 전망은 밝은 편으로, ‘매수’ 투자의견이 유지되고 있다.
일부에서 현대중공업을 두고 수주모멘텀 둔화 예상이 나왔으나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외인들의 순매수 유입은 이 같은 전망을 방증하고 있는데, 증권가는 조선 업종에 대해 대형 3사 위주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글로벌 조선 시장 규모에 대해 증권가는 지난해보다 10% 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 반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은 2011년보다 증가한 611억 달러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특수선박,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돼 국내 조선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조선 3사 주가 상승여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외 현대모비스로도 외인들의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는데, 6일부터 전일까지 8거래일 연속 외인 자금이 들어왔다. 5일을 제외할 경우 지난달 23일부터 외인 순매수가 유입된 흐름으로, 같은 기간 주가는 31만원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46%대를 보였던 외인 지분율도 최근 47.89%까지 상승했다.
이달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에 대해 매수시기가 도래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선전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고. 현대모비스는 올해 두 자릿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기순이익은 4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추산됐다.
한편, 하이닉스로도 외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아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는 모습으로, SK텔레콤의 인수 소식이 주가 상승탄력을 강화하고 있다.
외인 자금 추이를 보면 이달 11일부터 17일 사이 1천억원 넘은 순매수가 유입됐고 같은 기간 외인 지분율은 25%대를 넘어섰다.
하이닉스를 두고 증권가는 1분기 업황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디램(DRAM) 가격이 저점을 확인했고 이달부터 현물가격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엘피다가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하면서 반사이익이 강화돼 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주가 상승 여력을 높이고 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