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야후' 설립 17년만에 제리양 씁쓸히 퇴진
'굿바이 야후' 설립 17년만에 제리양 씁쓸히 퇴진
  • 황병준
  • 승인 2012.01.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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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페이스북에 밀리며 회사 가치 하락…주주 갈등 견디지 못해


[이지경제=황병준 기자] 한때 세계 1위 포털사이트였던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양이 17년동안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와 작별을 고했다.

 

야후는 17일(현지시간) 공동창업자 제리 양이 이사회 이사를 포함해 사내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야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리 양이 야후의 이사회 이사직을 포함해 사내 모든 직책에서 오늘자로 사임한다"면서 "야후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야후 재팬과 중국 인터넷업체 알리바바의 이사직에서도 물러난다"고 밝혔다.

 

제리양의 퇴장은 대표적 검색사이트 기업 야후가 구글과 페이스북 등 새로 등장한 인터넷 경쟁사들에게 밀리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이른바 인터넷업계 신·구 세대 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제리양은 그동안 회사의 매각과 관련해 일부 주주들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제리양이 스스로 야후 이사회 사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회사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리양이 사임함에 따라 야후의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야후는 현재 사모펀드와 IT 대기업들의 인수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으며, 실제로 MS와 벤처캐피털 안드레션 호로비츠 컨소시엄과 TPC 캐피털 등 2곳으로부터 인수제안을 받아놓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리양은 데이비드 필로와 함께 스탠퍼드대 대학원 재학시절인 1995년 야후를 창업했으며, 가장 성공한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제리양이 야후를 떠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의를 거부한 것이다. MS는 당시 야후를 475억 달러(약 54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제리양은 '헐값'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주주들은 제리 양의 결정에 반발해 계속 주식을 팔아 치웠고 현재 야후의 기업 가치는 200억 달러로 주저앉았다.

 

야후는 그 후 구글과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선두자리를 지켜온 검색사업을 2009년 포기했으며 디스플레이 광고부문에서도 설 자리를 잃어가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제리 양에 이어 CEO자리를 물려받은 캐롤 바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지난해 9월 경질됐으며 지난주 페이팔 사장 출신인 스콧 톰슨이 새 CEO로 취임했다.

 

스콧 톰슨은 "제리는 17년전에 시작하고 지금까지 지속되고,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혁신의 정신을 고양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면서 혁신과 고객 중심주의라는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황병준 thesky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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