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M&A…무분별한 사업확장 vs 효율적 시장진출
대기업 M&A…무분별한 사업확장 vs 효율적 시장진출
  • 성이호
  • 승인 2012.01.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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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높은 우량 중소기업 인수합병

[이지경제=성이호 기자]30대 그룹들이 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적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0대 재벌그룹에 새로 편입된 계열사 중 48%에 달하는 211개가 M&A를 거쳤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대기업들이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새롭게 기업을 만들기보다 M&A를 선호한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30대 재벌은 2009년 40개, 2010년 77개에 이어 지난해에는 94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5년마다 84개씩 증가한 셈이다.

 

최근 3년간 계열사 편입 가운데 M&A 비중이 높았던 대기업은 CJ, LS, 현대백화점, 신세계, GS, 롯데 등으로 유통계 기업들이 활발한 인수합병을 보였다.

 

이외에도 삼성과 현대차, SK는 지난 3년간 각각 14개 회사를 대상으로 M&A를 펼쳤다. 삼성은 지난해 의료기기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벤처 1세대 기업 메디슨과 이 회사의 계열사를 인수해 바이오산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자산규모 10조원에 육박하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건설업에 진출했고 SK는 최근 M&A 시장의 대어였던 하이닉스 인수에 나서 몸집을 불렸다. LG와 동부, 효성 역시 연 평균 3개사 이상의 M&A를 진행했다.

 

반면 같은 기간 두산, KCC, OCI 등은 M&A를 통해 신규 계열사로 편입한 회사가 없어 눈에 띄었다.

 

한편, 인수 대상 업체 대다수는 기술력과 기업가치가 높은 우량 중소기업이어서 대기업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주력 사업과 무관한 시장 진출을 꾀해 무분별한 다각화에 나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신규 편입한 계열사의 업종을 조사한 결과, 비제조업이 순수 제조업에 비해 다수를 차지해 투자 위험성이 낮은 영역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실상 30대 재벌그룹이 지난 3년간 신규 편입한 442개 계열사 가운데 순수 제조업체는 전체의 21.5%인 95개사였고 나머지 347개사(69.5%)는 금융업, 부동산 임대업, SI(시스템통합), 유통업 등 비제조업으로 집계됐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M&A로 인수한 계열사 중에는 기술력과 인지도가 높은 자산규모 1000억원대 미만의 중소 알짜회사들이 많아 재벌들이 재력을 앞세운 과도한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 상태”라고 밝혔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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