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지난해 일어난 금융기관 전산망 장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접속할 수 없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키움증권에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들은 설 연휴가 끝나고 개장한 증시에서 HTS에 접속할 수 없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사고 발생시각은 25일 9시15분~44분으로 30분 가량 HTS를 이용할 수 없는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투자자들이 대거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고 고객 불만이 게시판을 통해 접수되는 등 사건 파장이 점차 커졌다.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도 고객 게시판에는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일부 투자자들은 잦은 오류 문제를 지적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다른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겠다는 불만을 제기했고 늦장 대처를 비판한 글들도 눈에 띄고 있다.
증권사는 전일 11시40분경 게시판에 사과 공지를 내고 원인분석과 함께 고객센터에서 피해 사례를 접수하겠다고 밝혔는데, 적극적으로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하지만 구체적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고 접속 과부하에 따른 일시적 로그인 장애가 있었다”며 “사고 발생 직후 문제가 해결됐고, 내부 논의를 거쳐 피해 보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일시적 전산장애이기 때문에 관련자 처벌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장애 사건을 두고 증권가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에서 로그인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불만이 더욱 폭주했다”며 “증권사의 경우 다른 기업보다 대외 이미지가 훨씬 중요한 만큼 원인 분석과 함께 투자자 피해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