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동현 기자] 시중은행들이 '서민형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서민은행'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서민들에게 우대 금리를 얹어주거나 대출금리를 깍아주는 등 서민들을 위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기존 상품보다 소외계층에 우대 해택을 강화한 '신(新)서민섬김통장'을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신(新)서민섬김통장'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소년소녀가장이 3년 만기 적금에 가입하면 기본이율 연 4.2%에 우대금리 4.0%포인트(500만원 한도)를 얹어 최고 연 8.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말 최고 연 7%의 이율을 주는 1년 만기 `KB행복만들기적금'을 선보였다. 가입하고 6개월이 지나고서 주택 구매, 결혼, 입원 등의 이유로 중도해지하면 연 4.0%의 이자를 준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일반적금은 연 7.0%, 자유적금은 연 6.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은 저축 기간에 급하게 돈이 필요해 적금을 중도해지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해 중도해지 이율을 높게 주는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최근 '신한 새희망 적금'을 출시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근로장려금수급자, 근로소득 연 1200만 원 이하 근로자 등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한 상품이다. 기본이율은 연 4.5%로,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연 1.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서민층의 집 수리비를 지원하는 `두꺼비 하우징론'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주택개량 공사금액에서 최고 2200만 원을 대출받을 수 있으며, 대출금리는 5년 분할 상환 고정금리 기준으로 최저 연 4.69%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금융권에 불어닥친 소비자 보호 요구와 은행권이 사회공헌에 좀 더 힘써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확산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현 thesky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