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를 잡아라'…롯데·신세계·홈플러스, 인수전 '격돌'
'하이마트를 잡아라'…롯데·신세계·홈플러스, 인수전 '격돌'
  • 조경희
  • 승인 2012.02.0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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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격 1조2000억원 수준…3조까지 올라갈 가능성 커



[이지경제=조경희 기자]'하이마트' 인수전이 본격화됐다.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 '빅3'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GS리테일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대형 유통업체 3인방이 이날 하이마트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비밀유지계약(CA)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안내서를 받기에 앞서 하이마트에 대한 기밀을 밖으로 누설하지 않겠다는 뜻을 상호간에 약속한 것이어서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에 매각되는 하이마트의 지분은 유진기업(31.34%)과 2대 주주인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17.37%), 에이치아이 컨소시엄(5.66%) 지분 등을 포함해 총 62.25%다.

 

인수합병(M&A)의 단골 기업인 롯데가 일단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하이마트 매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롯데는 막판까지도 "하이마트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며 선뜻 인수의향을 밝히지 않았었다.

 

그러면서도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은 올초 직접 하이마트 인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미 증권업계에서는 롯데가 지난해부터 외형확장을 위해 M&A 목적의 매물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할 경우 계열사인 롯데마트와의 연계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롯데는 이미 백화점과 마트, 홈쇼핑 등에서 가전 유통에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는 롯데와 달리 막판까지 사업성 여부를 검토하다 다소 늦게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온라인 시장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는 그룹의 목표와 하이마트 모델이 지향하는 바가 달라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또 지난해 말 유진기업과 하이마트의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카테고리 킬러형 가전 양판점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인 하이마트에 대해 그룹 내부에서 긍정적인 판단을 했다는 후문이다.

 

홈플러스도 막판 인수전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가세한 만큼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 등 그룹의 주력 사업이 최근 잇달아 정부 규제에 묶여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증권가의 한 유통 전문가는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인 만큼 인수가가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누가 차지하게 될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인수가격은 영업망과 그간의 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 최고 3조원 중반대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이마트는 경영권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단점도 있다. 하이마트 측은 지분 매각 발표 당시 선 회장의 퇴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업계에서도 하이마트 인수는 가격보다 경영권을 둘러싼 논의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조경희 khc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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