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수장 당면 과제…순풍과 역풍 요인
금투협 수장 당면 과제…순풍과 역풍 요인
  • 조호성
  • 승인 2012.02.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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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및 회원사 간 갈등 해소, 투자자 신뢰성 회복 관건

[이지경제=조호성 기자]금융투자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새 수장이 취임하고 추진 과제를 제시함에 따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그간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경쟁력 강화와 업계 도덕성 제고를 강조한 데 이어 정부와 회원사 모두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해 이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박종수 신임 회장은 전일 취임식에서 ‘정책파트너’의 소임에 중점을 두고 정부와 회원사로부터 신뢰받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과제를 두고 증권가 일부에서는 이견이 상충하는 중간자 입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ELW사건으로 12개 증권사 고위 관계자들의 재판이 진행됐고, 자금조달 시장에서 회원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불거져 금융투자업계가 지탄을 받고 있어 신임 회장의 행보가 어려울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검찰과 금융당국의 최근 움직임과 맞닿아 있는데 두 기관은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주관사의 책임을 강화하고, 금융투자업계에 만연된 부당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의 이익 대변이 어려울 수 있고 취임 초기부터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취임 이전부터 금투협 노동조합에서 관치금융 의혹을 제기하고 규탄대회를 여는 등 벌써 진통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신임 회장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노조는 취임식과 동시에 “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법질서를 유린하는 인사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반발이 만만치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결국 취임 초기부터 대외, 대내 갈등에 마주하게 됨으로써 박 회장의 운신 폭은 좁아질 수 있다.

 

이외 회원사 간 갈등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사이에 격차가 커지고 지난해 증시 침체로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대형사 위주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양측 모두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협회의 수장은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의 장기 성장을 위해 박 회장이 신뢰성 제고를 강조했다는 점도 보이지 않는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업계에 암묵적으로 이뤄진 부당 관행들이 상당수 존재해 이를 바로잡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가령, 자금조달 시장에서 기업들에게 부당 수수료를 요구하고 이후 시세조작 대가로 금품을 수취하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이 같은 도덕 불감증을 단기에 치료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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