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황병준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연체 이자율을 최대 1% 포인트까지 내리기로 했다.
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이 내달부터 연체이자율 구간을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분화하고 연체이자율도 낮출 예정이다. 또한 할부수수료도 낮아진다.
이는 금융 당국이 카드업계의 고금리 대출을 경고한 데 대한 카드 업계의 자구책 성격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번 이자율 인하로 카드업계는 올해 100억 원 정도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카드는 연이율 17.9% 미만으로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을 빌려 한 달 이내에 갚지 못하면 24.0%, 17.9% 이상으로 빌리면 29.0%의 연체 이자율을 매겨오던 것을 다음달 부터는 15.1% 미만 금리로 빌리면 23.0%, 15.1~20.1% 미만이면 26%, 20.1% 이상이면 28.5%로 세분화 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 당국에서 연체 이자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해보라는 지시에 따라 연체 이자율 구간을 세밀하게 나눠 고객의 이자 부담을 줄였다. 최대 1% 포인트 정도 낮춘 셈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고객의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예금 금리 0.1%를 놓고 경쟁하는 것에 비하면 많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도 저금리 구간을 추가해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연체이자율을 전반적으로 내릴 예정이다.
기존에는 대출 금리 17%를 기준으로 연체 이자율이 달라졌으나 내달부터는 15% 미만, 15~18% 미만, 18% 이상으로 나눠 연체 이자율을 적용한다.
기존에 연이율 17% 이상으로 빌려 3개월 이상 못 갚으면 29.0%의 연체 이자율을 매겼으나 내달부터 15~18% 미만 금리에 카드론 등을 이용하면 연체 이자율이 25.0%까지 낮아진다.
하나SK카드는 기존 할부, 현금서비스, 리볼빙을 90일 이상 연체하면 28.0%의 연체 이율을 적용했다. 내달부터는 23% 미만의 금리로 빌리고 90일 이상 못 갚으면 연체 이자율을 27.0%로 낮춘다.
카드론은 30일 안에 갚지 못하면 연체 이자율이 무조건 29.0%였으나 23% 미만 금리로 빌리면 27.0%로 연체 이자율이 내려간다.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연체 이자율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할부 수수료율을 내릴 계획이다. .
황병준 thesky2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