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유로존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중국 경제마저 위협받고 있다. 대유럽 수출비중이 큰 중국이 당소 전망치보다 둔화된 성장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가 지연되면 중국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유럽 위기 악화 시 올해 중국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8.2%보다 4%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전 세계는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은 대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위기 악화 시 중국은 과감한 재정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도 이 같은 우려를 인식하는 상황으로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 이익보호를 위해 재정위기를 겪는 유럽을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IMF의 전망은 국내 증시에 제한된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이미 국내 증권가에서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8%대 초반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간 중국 경기회복 흐름을 두고 연착륙과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8%대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뤄 투자심리 위축이 제한됐다는 풀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7.5%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중국 정부에서는 8%대 성장률 유지를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현재 국내 연구기관에서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8% 미만으로 하락할 조짐이 보일 때는 경기부양책이 필요하고 7% 아래로 밑돌게 될 경우에는 강력한 경기 자극책이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