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호성 기자]연초 이후 지속된 외인 순매수 기조를 두고 전환 시점을 예측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국내 지수 상승을 이끈 주체가 외인인 만큼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과 미국 제조업지수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인 유동성 유입에 대해서는 올 1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린 외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시점은 2분기에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으로, 당분간 유동성에 기댄 증시 랠리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은 이달 말 유럽 은행들에게 저금리 자금 지원이 계획돼 있다는 점에서 무게 중심이 실린다. 유동성 공급은 2월부터 4월까지 유로존 위기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집중 도래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증시 호재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외인 순매수 관측으로 투자들의 관심은 적정 차익실현 시기에 모이고 있는데, 증권 전문가들은 환율과 미국 경기상황이 외인 행보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환율 움직임에 시선을 둬야 한다는 의견은 과거 외인 투자 행보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간 외인은 평균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1300원대에서 주식을 매수했고 1300원을 넘거나 1100원 미만에서는 매도 기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환율 행보에 주의하면서 투자 전략을 세우고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증권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외인 행보의 또 다른 가늠자로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지목됐다. 미국 경기가 둔화 흐름으로 전환될 경우 대외 경기에 민감한 국내 증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과거 통계상으로 ISM 제조업지수가 53을 하회하는 국면에서는 매도가 나타났다”면서 “1월 기준 ISM 제조업지수는 54.1이고 반등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