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C 전파간섭 우려로 허용 불가 방침…미국 사업 연이어 실패
[이지경제=황병준 기자] SK텔레콤이 미국 4세대(4G)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했다가 낭패를 볼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미국에서 위성용 주파수로 4G 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하던 '라이트 스퀘어드'에 지난 2010년 660억 원을 직접 투자, 지분을 확보했으나 이 회사의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투자액 회수가 어렵게 됐다.
라이트 스퀘어드는 위성용 주파수 일부를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
그러나 FCC가 라이트 스퀘어드의 위성용 주파수 활용 계획에 대해 “위성항법장치(GPS) 단말기 등과 전파 간섭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며 허용 불가 방침을 표명했다. 라이트 스퀘어드는 주파수 대역조정 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라이트 스퀘어드와의 계약상 정확한 지분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전체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라이트 스퀘어드가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에도 미국에서 ‘힐리오’란 이름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하다가 2년여 만에 접은 경험이 있어 미국사업투자에서 연속적인 악연을 기록했다.
황병준 thesky26@naver.com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