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손자 이재찬씨 투신자살(종합)
이병철 손자 이재찬씨 투신자살(종합)
  • 심상목
  • 승인 2010.08.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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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가족과 왕래 없이 5년간 홀로 지낸 것으로 알려져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손자인 이재찬(46)씨가 18일 오전 7시20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D아파트 1층 현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씨는 고 이 회장의 차남인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아들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카다. 아버지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은 삼성가에서 `비운의 황태자'로 불렸고 1991년 백혈병으로 작고했다.

 

숨진 이씨를 최초로 발견한 경비원 신모(61)씨는 경찰에서 “현관 앞 주차장 주변에서 `퍽' 하는 소리가 들려 그쪽으로 가보니 흰색 면티를 입은 남자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역시 “계단식으로 된 아파트인데 거기 창문에서 뛰어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경비원 등의 진술로 미뤄 이씨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시신은 현재 순천향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부검 결과 이씨는 두부와 상반신 등의 과도한 손상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전 이씨는 이 아파트 5층에 있는 자기 집에 혼자 머물고 있었으며 최근 5년 간 가족과 떨어져 이곳에서 월세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유서를 남겼는지, 왜 투신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새한미디어 회사의 경영에서 손을 뗀 지 오래됐다. 현재 직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동거 가족은 확인이 안됐다. 유서는 아직 발견 안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홀로 생활하면서 주변과의 왕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씨의 이웃들은 “삼성家 자재가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이웃과의 접촉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딸 선희씨와 결혼한 이씨는 경복고와 미국 디트로이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새한미디어 사장 자리에 올랐으나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에는 옛 새한그룹이나 삼성가와는 특별한 교류가 없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그룹의 주력계열사이던 새한미디어는 2000년 5월 이후 워크아웃이 진행중이며 ㈜새한(옛 제일합섬)도 지난 2008년 웅진그룹에 매각되면서 웅진케미칼로 사명이 변경됐다.

 

재계에서는 잇단 새한그룹의 불운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새한그룹 창업자인 고 이창희 전 회장이 비교적 젊은 나이인 58세에 백혈병으로 작고했다.

 

이후 그룹 붕괴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분석회계 및 불법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오늘 차남인 이재찬씨가 자살했다.

 

새한그룹의 주력계열사이던 새한미디어는 2000년 5월 이후 워크아웃이 진행중이며 ㈜새한(옛 제일합섬)도 지난 2008년 웅진그룹에 매각되면서 웅진케미칼로 사명이 변경됐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씨의 자살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가 언급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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