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지하 기자] 금융당국의 IC카드 탁상행정
[기자수첩=이지하 기자] 금융당국의 IC카드 탁상행정
  • 이지하
  • 승인 2012.03.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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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복제에 취약한 마그네틱카드를 집적회로(IC)카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위조·복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보안성이 강한 IC 카드로 교체해야 하지만, 소비자들 스스로 카드를 교체하도록 유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마그네틱카드를 IC카드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일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마그네틱카드의 현금인출을 제한했으나, 미쳐 내용을 알지 못한 고객들의 혼란이 거듭되자 마그네틱카드 사용을 5월까지 허용했다. 

 

사전 홍보 및 준비 부족 등으로 마그네틱카드 사용 제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고객들이 기존 카드로 돈을 인출하거나 IC 카드 교체를 위해 은행 창구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큰 혼란과 불편을 겪으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컸던 것. 

 

이에 금감원은 5월까지 우편물과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홍보하는 한편 IC카드 전환실적을 특별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금감원이 일단 3개월가량 시간은 벌었지만, 이 기간 모든에 마그네틱 카드가 IC 카드로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자신의 카드가 마그네틱 방식인지 IC 방식인지 모르거나, 알면서도 바꿀 의지가 없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마그네틱카드로도 신용결제가 가능해 굳이 은행에 가는 수고를 하려 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일단 금감원은 우편물이나 문자메시지 뿐만 아니라 카드 교체 대상자에게 일일히 전화를 걸어 카드 교체를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지하 happyj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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