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이사회 '독립성' 벌써부터 '삐걱'
외환은행 이사회 '독립성' 벌써부터 '삐걱'
  • 이지하
  • 승인 2012.03.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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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성명,"독립된 이사회 구성 가능할지 의심스럽다" 주장

[이지경제=이지하 기자] 며칠 앞으로 다가온 외환은행의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이사회의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환은행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안,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총 4개의 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주주총회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이사진을 전면교체 할 필요에 따른 것으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9명의 임원 전부를 신규 선임하는 의안이 상정됐다.

 

사내이사 후보는 윤용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외환은행 임시 대표이사와 장명기 전 외환은행 수석 부행장이다. 사외이사로는 권영준 교수,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래비 쿠마 교수,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한기정 교수, 홍은주 교수 등이 후보로 추천됐다. 이 중 권영준, 방영민, 한기정 후보는 감사위원회 위원을 겸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7일 논평을 통해 "외환은행의 사외이사로 선임될 사람들 상당수가 과거 상당기간 하나금융지주 및 계열사의 임원이었거나 윤 부회장과 상당기간 같이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사로 확인됐다"며 "독립된 이사회 구성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9명의 후보 중 김주성, 방영민, 천진석 등 3명은 사외이사 또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주성, 천진석 사외이사 후보는 오랜 기간 하나금융지주 및 계열사 임원을 거친 인사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특히 김주성 후보는 정치권의 입김에 많은 영향을 받는 국정원 실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거치는 등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성도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방영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는 윤 부회장이 재경부 및 금융위에서 근무할 당시 상당기간 동일한 근무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친분관계 등으로 인해 이사회 내에서 집단화할 우려가 매우 커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정관 변경안도 상당 부분 하나금융지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돼 외환은행 지배구조의 후퇴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관 변경의 건을 살펴보면, 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 수행 및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명시하고, 경영협의회 및 사외이사 임기 등을 신설하며, 은행장 선임 절차와 임원보수 승인 범위 및 감사위원회 구성을 개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소장은 "정관 변경 건 가운데 은행장 선임을 기존 이사회 결의에서 하나금융지주의 경영발전보상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 결의로 선임하도록 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주회사인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간에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경우 외환은행의 이익보다 지주회사의 이해관계에 더 충실할 가능성이 많아지게 돼 독립성을 크게 저해할 수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기존 보상위원회 및 분기배당제도를 폐지한 것도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직간접적으로 침해할 우려가 있는 개악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얼마 전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는 최소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유지하기로 합의했고, 이는 은행지주회사와 자은행이 동시에 상장된 구조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지주회사와 자회사간의 이해상충 문제를 최소화하는 지배구조를 형성해야 외환은행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하 happyj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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