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외치던 외환은행, 사외이사 '친분 인사'로 물갈이
'쇄신' 외치던 외환은행, 사외이사 '친분 인사'로 물갈이
  • 이지하
  • 승인 2012.03.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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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및 정치권 출신 사외이사 임명에 이사회 '독립성' 도마



[이지경제=이지하 기자] 외환은행 사외이사에 '친분 인사'가 임명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외환은행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용로 행장을 포함한 9명의 이사 선임을 완료했다.

 

특히 신규로 선임된 사외이사 7명 가운데 김주성, 방영민, 천진석 이사는 과거 상당기간 하나금융지주 및 계열사의 임원이었거나 윤 행장과 상당 기간 같이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사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주성 이사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의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방영민 이사는 재정경제부 출신으로 금융감독위원회 등에서 윤 행장과 상당 기간 같이 근무했다.

 

천진석 이사는 하나은행의 이사와 하나증권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사외이사의 핵심 기능이 독립적인 경영 감시인데 계열사 대표 출신을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방영민 이사는 윤 행장이 재경부 및 금융위에서 근무할 당시 상당기간 동일한 근무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친분관계 등으로 인해 이사회 내에서 집단화할 우려가 매우 커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또 "김주성, 천진석 이사도 오랜 기간 하나금융지주 및 계열사 임원을 거친 인사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특히 김주성 이사는 정치권의 입김에 많은 영향을 받는 국정원 실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거치는 등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성도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계열사 출신 사외이사 선임에 외환은행 노조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핵심 기능이 경영감시인데 계열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독립된 이사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금융회사에서 사외이사가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사외이사는 독립된 위치에서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금융권 사외이사들이 경영진들의 눈치보기에 급급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이 경영진과 이해관계를 함께 해 감시는 커녕 안건에 대해 반대표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금융권의 사외이사 가운데 감시자의 역할을 이행하는 사외이사가 몇 명이나 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지하 happyj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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