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 청약률 30~40%로 저조
[이지경제=박소연 기자] 증권사들이 ELS 발행을 크게 늘렸지만, 저조한 청약률로 인해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이달 들어 13일까지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통해 ELS 39종의 청약 결과를 공시했다. 발행 건수로는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하지만 청약률은 저조했다. 대우증권은 4423억원을 모집해 2241억원(41.5%)을 모으는 데 그쳤다. 그나마 청약률 100%를 넘긴 상품은 'ELS 6882회' 단 한 종뿐이었다.
다른 증권사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이달 들어 전일까지 ELS 21종의 청약 결과를 공시한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액 1260억원 중 약 602억원(33.7%)을 모집했다.
신한금융투자(33.8%), 삼성증권(31.7%) 등도 청약률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목표치의 3분의 2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그나마 중소형 증권사는 발행 건수가 미미할 뿐만 아니라 청약률도 매우 낮았다.
같은 기간 동부증권은 ELS 5종을 통해 500억원을 공모할 계획이었으나 35억원(6.9%)을 모으는 데 그쳤다. 교보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각각 ELS 1종을 통해 5.2%, 3.7%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혹시라도 발행한도를 넘어버리면 투자자들이 원하는 만큼 배정을 못 받게 되므로 증권사들이 발행한도를 넉넉히 정해, 청약률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소연 papermoo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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