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삼성카드에 내용증명 발송…'베끼기' 공방 결국 법정가나
현대카드, 삼성카드에 내용증명 발송…'베끼기' 공방 결국 법정가나
  • 이지하
  • 승인 2012.03.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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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삼성카드4, 현대카드 제로 베꼈다"…시정 없을시 소송도 불사

[이지경제=이지하 기자] 카드업계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이번에는 상품표절 시비로 또 다시 격돌하고 있다. 양사 간 분쟁이 자칫 법정 싸움으로 번질 기세다. 

 

26일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삼성카드가 출시한 '삼성카드4'가 현대카드의 '제로카드'를 모방한 것과 관련해 상품구조를 변경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증명 우편을 이날 오전 삼성카드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1월 전월 이용실적이나 할인한도, 할인횟수, 가맹점 등과 관계없이 이용금액의 0.7%를 무조건 할인해주는 제로카드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삼성카드가 제로카드와 비슷한 상품구조를 가진 '삼성카드4'를 이달 중순 선보인 것. 삼성카드4는 제로카드와 마찬가지로 이용실적, 할인한도 등에 관계없이 무조건 0.7%를 할인해준다.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연회비(5000원)도 동일하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는 "삼성카드가 경쟁사 히트상품을 모방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업계에서 비슷한 상품이 나오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기본 컨셉트와 할인율의 소수점 한자리까지 일치하는 상품을 내놓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이번 경고 후에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삼성카드를 상대로 적용가능한 모든 법률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카드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새로운 개념 및 컨셉트를 도입해 개발한 신상품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이 도입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상품 출시 전에 금융당국의 상품승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수익성도 분석하기 때문에 대부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모든 카드사들이 대상 제품만 다를 뿐 서비스 구조는 서로 비슷한 상황에서 일부 서비스가 유사하다고 해서 이를 베끼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지난해 '숫자'라는 컨셉트를 내세운 현대카드의 '제로카드'와 삼성카드의 '숫자시리즈' 카드를 같은 시기에 출시하면서 숫자 카드 원조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지하 happyj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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