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잇단 악재에 '휘청'…최치훈 사장 리더십 '추락'
삼성카드 잇단 악재에 '휘청'…최치훈 사장 리더십 '추락'
  • 이지하
  • 승인 2012.03.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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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불매 운동 막으려 '꼼수' 부리다 들통, 고객 신뢰도 무너져



[이지경제=이지하 기자] 삼성카드가 최근 잇따른 악재로 궁지에 몰리면서 최치훈 사장의 리더십이 휘청거리고 있다.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시공사이자 구럼비 바위를 발파한 삼성물산에 대한 항의표시로 삼성카드 해지 및 결제거부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에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카드와는 상품표절 시비로 격돌하며 법정 싸움으로까지 번질 기세다. 

 

여기에 200만명 자영업자들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다음달 삼성카드 결제 거부를 경고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삼성카드가 위기 모면을 위해 거짓 내용을 담은 문서를 이들 자영업 단체에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최치훈 사장의 리더십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앞서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삼성카드가 대형할인점 코스트코에 대한 특혜를 중단하고 가맹점 수수료율을 조기에 내리지 않을 경우 4월1일부터 영업현장에서 삼성카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카드는 지난 23일 자영업 단체에 코스트코와의 가맹점 수수료율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삼성카드가 보낸 공문에는 "최근 코스트코를 방문해 수수료 인상을 요청했으나 계약기간 중 일방적인 계약조건 변경은 국내법상 불공정 행위에 해당되며 최근 발효된 FTA 규정상 국제분쟁 사례로 지적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의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한·미 FTA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자영업자들의 결제거부 운동을 막기 위해 삼성카드가 '꼼수'를 부린 것이다. 

 

논란이 증폭되자 삼성카드는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며 즉각 사과했다.

 

삼성카드는 전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및 가맹점주님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여신금융협회,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와 가맹점 수수료율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삼성카드의 잘못으로 FTA 관련 내용이 답변서에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삼성카드가 이러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이들 단체의 불매 운동을 막으려 한 데는 정부의 신용카드 억제정책과 각종 수수료율 인하로 올해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08억24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23%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810억6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9.81%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영업 단체가 실제 결제 거부에 나설 경우 고객들의 불편은 물론 삼성카드의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들 단체에 가입한 해당 업소는 200여만 개로, 삼성카드 전국 가맹점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유권자시민행동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기 위해 거짓말까지 늘어놓는 삼성카드에 대해 예고대로 4월1일 불매운동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카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조성되고 이미지 및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최치훈 사장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잇단 카드사용 거부 압박으로 매출 감소 위기에 처한 삼성카드가 거짓 문서를 발송한 사실까지 드러난 데다 최치훈 사장의 야심작 중 하나인 삼성카드의 '숫자시리즈' 카드 역시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최 사장의 신뢰도 추락은 물론 리더십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카드 내부직원에 의한 고객정보 유출사건과 관련해 최치훈 사장의 징계 수위도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중에 삼성카드 정보유출 안건을 제재심의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하 happyj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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