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구조조정 기업명단 공개 검토 위한 TF구성
채권은행들이 신용위험평가 발표 시 구조조정 업체 명단까지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3일 금융위원회와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최근 신용위험평가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은행연합회 TF는 신용위험평가 발표 시 구조조정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데 따른 부작용 해소를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해당기업의 원활한 구조조정 추진과 대외 영업활동을 감안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엉뚱한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되는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용위험 평가결과가 발표됐을 때에도 일부 언론이 자체적으로 파악한 대상 기업의 실명을 보도해 이름이 비슷한 업체가 잘못 지목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잘못된 업체의 이름이 알려지자 하도급업체와 협력사들은 자신들이 거래하는 건설사가 구조조정 대상인지 알 수 없어 당혹스러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구조조정 업체 이름이 알려진다”며 “괜히 혼선을 초래하는 것보다 차라리 명단을 정확하게 공개하자는 주장에 합리적인 부분이 있어 개선방향을 연구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채권은행들은 신용위험평가 결과 발표에 앞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힌 기업들의 반론을 충분히 검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개선된 제도의 윤곽은 9월 말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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