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지하 기자] 삼성카드를 상대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4월2일 '결제거부'를 경고한 200만명 자영업자들이 실제로 카드 결제거부를 강행할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삼성카드가 대형할인점 코스트코에 대한 특혜를 중단하고 가맹점 수수료율을 조기에 내리지 않을 경우 다음달 2일부터 영업현장에서 삼성카드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태기 유권자시민행동 행정실장은 30일 "현재 여신금융협회와 삼성카드가 협상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오늘 중으로 삼성카드가 수수료 인하방안 등 구체적인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자영업연합체는 삼성카드가 만족할 만한 협상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결제거부 운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엄 실장은 "삼상카드와의 협상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다음주 월요일부터 결제거부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현재 '삼성카드 쓰지도, 받지도 맙시다'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연합회 소속 중소 자영업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연합체가 실제 결제거부에 나설 경우 고객들의 불편은 물론 삼성카드의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에 가입한 해당 업소만 200여만 개로, 삼성카드 전국 가맹점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삼성카드는 최근 이들 자영업연합체에 거짓 공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삼성카드는 지난 23일 "최근 코스트코를 방문해 수수료 인상을 요청했으나 계약기간 중 일방적인 계약조건 변경은 국내법상 불공정 행위에 해당되며 최근 발효된 FTA 규정상 국제분쟁 사례로 지적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의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한·미 FTA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삼성카드의 '거짓말' 행태에 화가 난 자영업자들은 예고대로 4월부터 불매운동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지하 happyj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