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곳간' 줄어도 순항 지장없을까?
STX조선해양, '곳간' 줄어도 순항 지장없을까?
  • 박홍준
  • 승인 2012.03.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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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해운 불황으로 유동비율 3년래 최저로 유동성 '빡빡'



STX그룹의 주력기업인 STX조선해양(회장 강덕수)의 유동성이 최근 원활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그룹 계열사이자 강회장일가가 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STX건설이 작년 하반기에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설이 증시에 나돌아 그룹측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 단순한 루머로 일단락된데 이어  최근 STX조선해양에서 유동성문제가 불거져 주목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조선.해운업계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고 그 여파로 자금사정에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해양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기업의  단기자금수급  원활정도를 나타내는 유동성지표에서 잘 드러난다. 연결제무제표기준 이 회사의 유동비율은 지난 2009년 82%, 2010년 77.8%,에서 지난해에는 70.7%로 2009년에 비해서는 11%포인트 이상 뚝 떨어졌다.

 

STX조선해양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유동비율을 구체적으로 보면 작년 말 현재 유동자산 6조7천억 원에 유동부채는 9조5천억 원에 달해 유동비율 70.7%를 보인 것이다.다시말해 유동자산은 2009년 말 9조5천3백66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6천8백억원으로 29.92% 급격히 감소한데 비해 같은 기간동안 유동부채는 11조6천억원에서 9조5천억원으로 2조원가량(19%) 줄어드는데 그쳐 유동성이 그 만큼 악화됐음을 엿볼 수 있다.

 

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의 1조6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3천억원으로 3천억원(19.4%) 감소한 반면 단기차입금은 2.4% 늘어났다.

 

그러나 STX유럽의 우량 자회사인 STX OSV를 제외한 STX조선해양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유동성상황은 연결제무제표에서보다 훨씬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STX조선해양의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63.2%로 2010년 72.9%, 2009년 73.2%에 비해 10%p 가량 떨어져 최근 3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유동자산이 3년사이 4조원에서 2조원대로 거의 반토막이 나면서 유동비율이 대폭 낮아진 것으로 유동성이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STX조선해양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009년 4천억원이 넘었지만 지난해 말 1천400억원으로 66.2%나 크게 줄었다.

 

STX조선해양의 영업실적도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좋지 않아 유동성개선을 어렵게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STX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천39억원으로 전년(1천826억원)보다 43% 감소했고 순이익은 2010년 75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97억원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8일 STX조선해양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었으나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이들 신용평가기관은 조선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STX조선해양의 수익성이 크게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아 이처럼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STX그룹은 STX OSV를 내달 중으로 매각하고 회사채발행등으로 재무구조안정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오는 5월 초 1천500억원 상당의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옵션부채권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홍준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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