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쌍용차 부활시키겠다"
마힌드라 "쌍용차 부활시키겠다"
  • 김영덕
  • 승인 2010.08.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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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연구·개발) 적극 지원‥고용 안정, ‘쌍용차 하늘이 맺어준 인연’

쌍용차 인수에 나선 마힌드라그룹이 ‘자체 역량으로 쌍용차 인수가 가능하다’, ‘쌍용차의 (독자적인)개발 계획을 마힌드라가 지원한다’ 등 쌍용차 부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쌍용차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방한한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부회장은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수 규약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지만 풍부한 현금 동원 능력과 낮은 부채 비율을 가진 마힌드라는 자체 역량으로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힌드라가 현재 5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인 30%로 이는 머지않아 10∼20% 수준으로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룹 관계자가 한국의 금융기관과 접촉’한 것에 대해 “장기적으로 한국의 금융 부문 현황을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인수 자금 때문은 절대 아니다”고 라고 해명했다. 이는 일각에서 인수대금의 일부를 외부에서 차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파완 고엔카 자동차ㆍ농업 부문 사장도 "향후 인수가 확정되면 쌍용차의 제품 라인업과 브랜드 파워, 연구ㆍ개발 인력을 크게 강화하고 양사의 강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면서 재무 안정성도 확보할 것"이라며 인수 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인수 후 쌍용차 경영진은 대부분 한국인으로 구성하고 연구ㆍ개발 인력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코란도C의 미국 진출 방안과 관련, "마힌드라는 올 연말까지 자체 개발한 SUV인 '스콜피오'를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으로 판매망도 이미 만들어 놓았다"며 "그다음 단계로 코란도C를 미국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힌드라는 수년 전부터 미국 진출을 준비해왔으나 미국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해 출시가 지연돼 왔다.

 

그는 "쌍용차의 (독자적인)개발 계획을 마힌드라가 지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달라"면서 “지난번 인수자인 상하이차가 신제품 개발을 제대로 못 했고, 쌍용차 R&D(연구·개발) 인력이 많이 떠났는데, 나간 연구원들을 다시 불러 R&D 역량을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상하이차의 먹튀 논란에 대해 “마힌드라가 3년 전 PTL이라는 트랙터 회사를 인수했는데, 인수 후 3년간 매출은 2배, 수익은 3배, 시장점유율은 3%포인트 증가했다”며 “모든 성과는 PTL의 기존 직원들과의 협업 결과이고, 마힌드라는 3~4명의 인력만 파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인수 후 쌍용차 제품의 인도 진출’과 관련해, 그는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완성차 수출보다는 CKD(반제품 조립) 방식이 바람직하다”면서 “인수 후 3개월간 인도 시장에 적합한 차량을 선정하고 약 18개월 뒤 일부 차량이 인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사 및 고용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마힌드라 부회장은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회사가 성장하면 직원도 성장한다는 원칙 하에 노조 및 경영진과 충분히 협의하고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에서는 결혼은 하늘이 맺어주는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양사의 결합도 하늘이 맺어준 인연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인수가격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밝힐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마힌드라는 23일 입찰대금의 5% 수준인 입찰이행 보증금(260억여원)을 쌍용차 측에 내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에는 우선협상자 선정 이전에 시행했던 예비실사의 결과를 최종 확인하는 '확인실사'를 약 한 달간 진행한 뒤 이를 토대로 협상을 통해 인수금액을 최종 조정, 오는 11월쯤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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