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박소연 기자] 한진그룹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연내에도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3년전 진통 끝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이하 재무약정)을 맺었다.
지난 2009년 한진그룹은 상반기 재무평가에서 2008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나 그룹의 주력인 운송업의 특성을 고려해 약정 체결을 유예받았었다.
하지만 그해 하반기 재무평가에서도 연속 불합격 판정을 받았고, 약정의 실효성과 기업의 대외이미지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산은과 한 달 이상 줄다리기를 벌인끝에 재무약정 체결에 합의한 것.
이후 한진그룹은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왔지만, 차입금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부채비율 또한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진해운의 총차입금은 7조3068억원으로, 약정을 맺었을 당시 차입 규모(5조881억원) 보다 무려 2조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70%를 넘어섰다.
대한항공의 경우 총차입금은 13조809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다만 자산이 2조원 가량 늘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기존 68.6%에서 68.3%로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824.9%에 달한다. 약정을 맺었던 당시 부채비율(661.5%)보다 163.8포인트 급등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벗어나기가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종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높은 편"이라며 "채권은행이 수용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논리"라고 말했다.
박소연 papermoon@ezyeconomy.com